유명 '인기 단열재'의 역습...1급 발암물질 기준치 '훌쩍'
유명 '인기 단열재'의 역습...1급 발암물질 기준치 '훌쩍'
  • 임은주
  • 승인 2019.09.27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인기 단열제에서 1급 발암 물질인 포름 알데히드가 발견됐다. 믿었던 대기업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훌쩍 넘긴 발암물질이 검출돼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어 유관 기관의 정확한 조사가 요구된다.

9월 25일 JTBC 뉴스룸은 신축 아파트와 건물에 들어가는 일부 단열재에서 기준치의 최대 13배가 넘는 포름 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LG하우시스가 판매하고 있는 페놀폼 단열재는 불에 강한 소재로 인기를 끌며 경찰서, 병원 같은 공공시설부터 아파트와 상업시설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포름 알데히드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눈, 코, 입이 따끔따끔거리는 증상이 나올 수 있다.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구강암이나 백혈병 등이 생길 수 있다.

지난 4월 대한건축학회 학술대회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LG하우시스 페놀폼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시간당 최대 0.124mg/m2가 나왔다. 건축 마감재 허용 기준치인 0.02mg/m2의 최대 6배까지 검출됐다. 실내에 쓰이는 내부용 단열재도 기준치 4배에 달했다.

대한건축학회 보고서에서는 LG하우시스 페놀폼에서 마감재 기준치의 6배에서 최대 13배에 달하는 포름알데히드가 나왔다.

JTBC가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한 자체조사 결과 해당 페놀폼에서 시간당 0.068mg/m2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이는 마감재 기준치의 3배 이상이다. 반면 경쟁사 제품은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는 "내부에서 시험을 의뢰한 페놀폼은 내외부용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해명했다. 또 JTBC가 의뢰했던 단열재는 외부용으로 공사 현장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JTBC가 의뢰한 페놀폼의 경우 내부에 사용될 밀봉된 제품을 국립환경과학원이 직접 가져가 검사했다.

대한건축학회는 다음달 초 LG하우시스 페놀폼의 포름알데히드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올 1월 내부 조사를 통해 단열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를 실내 공기 오염 원인으로 지목했다. 단열재 6종에 대한 시험 결과, 페놀폼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시간당 0.209mg/m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는 다른 건축자재들의 10배 넘는 수준이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후속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JTBC가 보도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