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선도하는 '모디슈머' 소비자들의 눈부신 활약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유행을 선도하는 '모디슈머' 소비자들의 눈부신 활약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19.11.0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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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치킨로드' 캡처

 

TV를 장악한 수많은 먹방, 쿡방 방송들. 이제 그저 먹고, 요리하는 것을 지켜보는 먹방과 쿡방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이에 기존의 먹방, 쿡방들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 색다른 치킨의 맛을 개발하기 위해 치킨 여정을 떠나는 것은 물론 스타들이 직접 맛보고 제안한 메뉴가 실제 편의점에 출시돼 시청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직접 맛볼 수 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연예계 소문난 '맛.잘.알(맛을 잘 아는)' 6인의 스타들이 혼자 먹기에 아까운 필살의 메뉴를 공개, 이 중 메뉴 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승리한 메뉴가 방송 다음 날 실제로 전국의 편의점에서 출시되는 신개념 편의점 신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도 누구나 쉽게 해당 음식을 접할 수 있는 '4D 미각'을 만족시킨다.

닭학다식 견문록 올리브 '치킨로드'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치킨의 새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요리사들과 함께 해외 여러 나라의 치킨 요리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각 나라의 문화가 담긴 다양한 치킨 요리와 이를 체험하며 새로운 맛 발굴을 시도한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캡처

 

이같은 프로그램은 다양한 요리를 탐방하며 매력적인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자세하게 담아낸다. 출연진들은 기존의 음식을 다양한 취향에 맞춰 새롭게 창조해내는데 이처럼 제품을 본인의 취향에 맞게 변형하는 주체적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형해서 이용하는 '모디슈머'가 주목받고 있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를 결합한 합성어로, 기존 제품을 취향대로 재창조하는 소비자들을 뜻한다.

특별한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모디슈머의 레시피는 온, 오프라인에서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다. 콜라에 커피를 더한 이색 조합으로 큰 화제를 모은 코카-콜라사의 '커피 코카-콜라' 역시 모디슈머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에스프레소와 콜라를 합친 '카페라 샤워' 혹은 '커피 콕'으로 불리는 음료가 인기를 끌며 글로벌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이다. 

모디슈머 레시피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프링글스'는 올해 2월 '나만의 프링글스 꿀조합' 캠페인을 통해, 국내에 출시된 13가지 맛 프링글스 중 3가지 맛을 조합해 1716개의 새로운 맛을 찾아볼 수 있다는 재미를 소비자에게 전달했다. 롯데제과의 '빠다코코낫'도 최근 20~3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앙빠(앙금+빠다코코낫)'란 이름의 DIY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정해진 사용법 대신 자신이 변형한 방식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체험적 소비자인 모디슈머. 이들은 2개 이상의 식품이나 화장품 등을 조합해 이용해본 뒤 자신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온라인상에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디슈머 트렌드는 과거에는 '특이한' 현상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일반화된 소비 습관이 되면서 업계의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비빅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비비빅 동지팥죽', 토닉워터에 새로운 맛을 더한 '토닉워터 깔라만시' 등 수십년 된 장수 브랜드의 제품들이 새롭게 재해석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