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닷컴, 누적영업손실 433억원…"천덕꾸러기 전락"
코리아닷컴, 누적영업손실 433억원…"천덕꾸러기 전락"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2.04.18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때 인터넷업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던 코리아닷컴(korea.com)이 현재는 적자투성이인 천덕꾸러기 회사로 전락했다.

코리아닷컴은 지난 2000년 두루넷이 전 세계 도메인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가격에 구입해 화제가 됐던 인터넷 주소다.

이를 토대로 포털사이트 형태의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는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의 2011년 매출은 20억5400만원이며 영업 손실 6억9700만원에 당기순손실 8억4500만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았다.

대성그룹이 두루넷으로부터 인수한 첫 해인 2006년 매출 23억6500만원, 영업손실 32억1300만원, 당기순이익 14억9400만원보다 더 쪼그라들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직접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2006부터 2011년까지 6년여 동안 코리아닷컴의 누적 영업손실은 101억8000만원, 누적 당기순손실도 81억700만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현재 누적 영업손실과 누적당기순손실만도 각각 433억7900만원, 489억6500만원에 달한다.

또 2008년 이후 대성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와 차입금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수혈했지만 장부상 자본 총액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현재까지 100%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대성그룹 입장에서는 스스로 독약을 입에 털어 넣고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입장이 됐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대성그룹은 최근 옥션으로부터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의 사업권을 가져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었다.

대성그룹이 스카이프를 인수할 당시 코리아닷컴에 스카이프 서비스를 접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영성적표를 보면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에도 코리아닷컴은 네임밸류와 애국심 마케팅, 두루넷과의 연계서비스로 근근이 버텨왔을 뿐 킬러 콘텐츠는 없었다"며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결국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