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소비 트렌드 '스트리밍 라이프·오팔세대·업글인간' 등
2020년 소비 트렌드 '스트리밍 라이프·오팔세대·업글인간' 등
  • 임은주
  • 승인 2019.11.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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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사진=뉴시스)
'트렌드 코리아 2020'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사진=뉴시스)

2020년을 이끌 소비 트렌드 10가지가 나왔다. 빠르게 변하는 국내 소비 시장에 오는 쥐띠해에 새롭게 떠오를 트렌드로 김난도 교수는  '스트리밍 라이프', '페어플레이어', '오팔세대', '업글인간' 등의 신조어를 제시했다.

지난 10월 24일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0'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트렌드의 중요한 세 축으로 세분화와 양면성, 성장을 꼽았다. 트렌드 코리아는 김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펴낸 트렌드 예측서다.

김 교수는 매년 키워드 10개의 영문 앞 글자를 조합해 소비 트렌드 슬로건을 제시하는데 쥐띠해인 내년 슬로건은 슈퍼맨급 영웅쥐가 정의를 위해 싸우는 내용의 고전 만화 '마이티 마우스'에서 착안한 '마이티 마이스(MIGHTY MICE)'로 선정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쥐는 작은 동물로 영웅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힘을 합치면 히어로가 될 수 있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0대 키워드로 멀티 페르소나, 라스트핏 이코노미, 페어 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팬슈머, 오팔 세대, 특화생존, 편리미엄, 업글인간 등을 제시했다.

멀티 페르소나

다양한 상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 등에 따라 가면을 바꿔쓰듯 전환이 빠른 다중 정체성을 의미한다. SNS에서도 1인당 3~4개의 계정을 갖고 각기 다른 정체성을 보이며, 일과 사생활의 구분이 더욱 분명해진 현대인의 습성에 주목하고 있다.

라스트핏 이코노미

소비자가 얻는 최종적인 만족이 구매의사로 결정된다는 의미로, 온라인과 비대면 사업이 늘면서 소비자와의 마지막 접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제품의 품질보다 빠른 배송이 중요해졌고, 에어컨 등의 설치 서비스까지 소비자의 마지막 경험이 중요해졌다.

페어 플레이어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해지는 트렌드를 표현했다. 학생들은 팀별 과제보다 개인 과제를 선호하며, 직장에서는 팀장을 서포트하기보다 나 자신의 성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공정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는 제품을 구매할 때도 그 브랜드의 공평성과 선한 영향력을 중시한다.

스트리밍 라이프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강조한 것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에 렌털이나 일정 기간 동안 돈을 지불하고 재화와 서비스를 추천받는 '구독경제' 등이 급성장하고 있다. 스트리밍 소비자는 물 흐르는 듯한 경험으로 자신의 인생을 채운다.

초개인화 기술

실시간으로 소비자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고객 요구를 예측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면서 시장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고객을 0.1명 단위로 나눈다. 같은 사람이라도 출근과 퇴근할 때, 평일과 휴일에 소비 행태가 다르다. 기업은 개인을 구체화해 개별 소비자에 맞춰야 한다.

팬슈머

직접 투자와 제조 과정에 참여해 상품과 브랜드, 스타를 키워내는 신종 소비자를 말한다. 이들은 무조건적 지지와 투자만 하지 않고 간섭과 견제, 비판도 서슴지 않는 매우 적극적인 팬으로서의 소비자다.

특화생존

보다 정밀한 타기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 소비자 요구가 극도로 개인화하면서 더욱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은 더 쪼개고, 나누고, 집중하고 있다.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은 '콘도 회원권을 소유하고 여행과 운동을 즐기는 32세 전문직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밖에 왼손잡이용·수험생용 안마의자 등 타깃을 세분화한 전략이다.

오팔세대
다채로운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청년처럼 소비하는 신(新)중년층이 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 활용에 능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소비를 보여준다. 딸이 쓰는 젊은 제품을 엄마들이 사서 쓰는 ‘소비의 대올림(대물림이 아닌)’이 일어나고 있다.

편리미엄

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가격과 품질보다 시간이나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함에 점수를 주는 시대다. 많은 노동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이 주된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가사의 외주화,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하는 배경이다.

업글인간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는, 어제의 나보다 한 단계 성장하는 ‘자신과의 싸움’에 더 신경 쓴다. 성공 기준도 바뀌었다. 남들이 알아주는 명문대 진학이나 대기업 입사나 승진에 중요성은 예전 같지 않다. 업글인간은 사라지지 않고 나의 자산으로 남아 확실한 내일을 보장하는 ‘성장’을 추구한다.

한편, 김 교수는 2019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으로 괴식 및 이색 식품, 대형 SUV, 배송서비스, 에어프라이어와 3신가전(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빨래건조기), 인플루언서, 재출시 상품, 지역기반 플랫폼, 친환경 아이템, 한달살기, 호캉스를 꼽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