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SK·티브로드, LGU+·CJ헬로 합병 승인...통신 3강 구도
공정위, SK·티브로드, LGU+·CJ헬로 합병 승인...통신 3강 구도
  • 임은주
  • 승인 2019.11.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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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사)
(사진= 각 사)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KT의 독주 체제였던 유료방송 시장이 KT와 SK, LG 통신 3사의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공정위는 전원 회의를 열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최종 승인을 결정했다.

다만 공정위는 이번 승인에 물가 상승률을 넘는 수신료 인상과 채널 수 임의 감축, 고가 상품으로의 전환 강요 등을 금지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 조건은 향후 3년간 적용된다.

공정위는 2016년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의 기업결합을 독과점 우려 등의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시장 공세에 뒤늦게 정부가 방송·통신 결합을 허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 발행주식의 절반에 1주를 더한 주식을 CJ ENM으로부터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 5월엔  SK브로드밴드가 유선방송 사업자 티브로드와 합병을 발표했다.

이번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부터 유료방송 업계는 통신 3사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가 31%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등은 이의 절반을 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재편으로 LG유플러스·CJ헬로 합산으로 점유율이 24.5%가 되고,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는 23.9%가 된다. 1위 KT와 점유율 격차는 6%포인트로 줄어들게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게 되면서 자금을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에 대항하기 위한 대형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를 거치야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며, SK브로드밴드는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정부의 심사 절차는 늦어도 내년 초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