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들의 외로움 덜어 줄 '외로움 관리사업'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들의 외로움 덜어 줄 '외로움 관리사업'
  • 이지원
  • 승인 2019.11.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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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외로움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재 1인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 1인가구는 584만 8594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 29.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여성 1인가구는 291만 4000가구로 전체 1인가구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보다 2.5%p 높고 20년 전보다 무려 128.7% 증가한 수치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2017년 기준 약 562만 가구로, 전체 인구의 10.9%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556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1인가구 증가 추세가 이전보다 빨라졌다. 더불어 1인 가구가 우리나라 총인구가 줄어드는 2028년 이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인가구 비중의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서울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30%를 넘었다.

그렇다면 1인가구의 걱정거리는 무엇일까? 혼자 사는 가구의 걱정거리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났다. 여성들은 모든 연령층에서 경제력을 가장 큰 고민으로 응답한 반면, 남성의 경우 20대를 제외한 30~50대가 외로움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은 것이다. 여성 1인가구 역시 주된 고민은 아니었지만, 외로움이라는 문제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외로움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히 정서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은퇴자협회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45세 이상 연구 중 40% 이상이 만성적 외로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영국 BB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40%가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곧 외로움이 연령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1인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외로움이라는 사각지대에 더욱 취약한 실정이다. 실제로 2015년 시행된 정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 5명 중 4명이 외로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단순히 정서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 2018년부터 외로움을 '사회적 질병'으로 인정하고 외로움을 담당하는 장관을 명명해 체육·시민사회 장관이 겸직하도록 했다. 

이처럼 1인가구에게는 자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동시에 외롭다는 양날의 칼이 존재한다. 특히 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개개인의 단순한 정서적 애로사항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여겨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최근에는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외로움 관리사업'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부산에서는 외로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IoT 서비스, 앱 서비스가 출시되는 등 외로움 관리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마인드 카페' 앱 설명 캡처)

현대인의 외로움은 더 이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인 문제로 지정하고, 정부가 직접 나서 외로움 고통을 치유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수시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부산시의회는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부산시민 외로움 치유와 행복 증진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시민 외로움 정도 측정을 위한 지표 개발, 외로움 치유 센터 및 행복증진위원회 설치·운영 등을 통해 고독사·자살 같은 사회문제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서비스 솔루션도 등장했다. AI스피커를 활용한 대화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위급상황 시 충돌 등과 같은 안전관리 또한 용이해진 것이다.

그 일례로 SKT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회적기업 행복한 에코폰은 취약 계층의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건강 관리 기능이 강화된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 강북구 번동과 노원구 중계동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단지 내 독거 어르신 및 장애인 등 총 500세대에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SKT와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치매 예방 서비스인 '두뇌톡톡'은 AI 스피커 '누구(NUGU)'와 대화하며 수수께끼처럼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젊은층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익명으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마인드 카페'는 심리적인 고충을 가진 사람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앱으로, 상담 전문 자격증 취득자 등 기준을 충족한 상담사가 모바일 상담을 제공한다. 비대면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진솔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교감할 수 있는 반려로봇 역시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이다. (사진=스튜디오 크로스 컬쳐 홈페이지에서 캡처)

반려로봇 역시 외로움 관리사업에서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이다. 실제로 미국 미디어 블룸버그는 세계 반려로봇 시장이 오는 2035년 약 4조 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장난감 업체 해즈브로가 올 4월 출시한 반려로봇 '캣2.0'은 인공 털을 갖고 있어 실제 고양이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겉모습이 비슷하며, 몸 곳곳에 센서가 있어 주인이 쓰다듬으면 소리를 내며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기업 소니 역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에서 신형 강아지형 로봇 '아이보(aibo)'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과 크기가 비슷한 이 로봇은 눈, 귀 등에 탑재된 센서를 이용해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 음성과 공간 특징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함께 한 시간이 많은 이에게 우선적으로 반응하고, 집안에서 장애물을 피해 돌아다니는 등 살아 있는 반려견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홀몸 어르신을 위한 로봇 인형 '효돌이'가 출시됐다.

해당 로봇은 ㈜스튜디오크로스컬쳐가 개발한 스마트 토이 로봇으로, 정식 명칭은 '부모사랑 효돌이'다. 친근한 모습의 봉제인형으로 제작돼 어르신들의 정서교감, 생활·건강관리, 안전 등을 돕는다.

인형의 머리, 손, 목 등에는 반응형 센서가 내장돼 있어 머리 쓰다듬기, 손잡기 등의 교감활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맞춤형 알람을 통해 약 복용시간도 알려주고 기상, 식사, 산책 등 일상생활 관리도 가능하다. 치매 예방 퀴즈도 있어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더불어 일정시간 어르신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보호자에게 즉시 알림메시지를 전송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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