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생활 중요도, "의·식·주는 옛말...식·주·금융으로 변화"
소비생활 중요도, "의·식·주는 옛말...식·주·금융으로 변화"
  • 임은주
  • 승인 2019.11.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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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3대 소비생활분야는 식(식품·외식)과 주(주거·가구), 금융(금융·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3위 안에 포함됐던 의류가 금융에 밀려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7월24일부터 8월30일까지 20세 이상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9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자료에 따르면 '식품·외식'(21.4%)을 소비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주거·가구'(12%), '금융·보험'(11.4%) 등으로 응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비생활 중요도 인식, 소비생활 만족, 소비자 문제 및 피해 경험 등을 2년마다 조사‧분석해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소비생활 11개 분야 중 '금융·보험'은 꾸준히 중요도가 높아지다 이번에 '의류'를 제치고 3순위 안에 포함됐다.  2013년 조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줄곧 3순위 안에 포함됐던 의류는 병원·의료, 교육에 중요도가 6위로 밀려났다.

식품·외식 분야는 지금까지 4번의 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했으나, 그 중요도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조사를 시작한 2013년 40.8%에서 이번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원은 2년마다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종합 소비생활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9.9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2017년 조사 때의 76.6점보다는 하락했지만 2015년 63.8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소비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71점을 받은 식품·외식이었으나, 종합 소비생활만족도에서 3위에 든 금융·보험은 67.9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낮았다.

지난 2년간 11개 소비생활분야 26개 품목에서 소비자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는 국민 2명 중 1명(52.6%) 경험했다고 답했다. 소비자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한 분야는 식품·외식이었고 이어 정보통신, 의류 순이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소비자 피해 경험이 많은 품목은 '배달·포장음식/식품'(7.2%)이었다. 그동안 대표적인 소비자피해 품목인 옷·신발·가방(6.1%), 식료품(5.9%), 정보통신기기(4.4%), 병원·의료(4.1%)보다 높았다.

소비자문제 유형 중 '거래 시 사업자 부당행위' 경험이 많은 분야는 보험, 정보통신기기, 금융 거래 순이었으며, '거짓·과장·기만 표시광고' 경험은 배달·포장음식/식품, 외식, 식료품, 의약품 순으로 조사됐다.

거래방식별 월평균 이용 횟수는 편의점, 대형마트, 재래시장, 모바일 쇼핑, 로컬푸드 마켓, 인터넷쇼핑 순으로 많았던 반면, 소비자문제 경험률은 전화권유 판매(67.1%), 해외직구(50.4%), SNS 플랫폼 쇼핑(49.4%) 순이었다.

거래에서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 중 64.6%가 이의를 제기했으며 이의 제기 후 사업자 대응에 대해서는 '만족' 응답이 31.1%로 '불만족'(10.9%)보다 3배가량 많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정부의 제5차 소비자정책 기본계획 수립 시 참고자료로 제공하고, 지역 맞춤형 소비자정책 발굴과 소비자행정 활성화에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