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유통업계, '덤벨경제' 성장에 변화…밀레니얼 세대 꼼짝마!
[이슈&트렌드] 유통업계, '덤벨경제' 성장에 변화…밀레니얼 세대 꼼짝마!
  • 이지원
  • 승인 2019.12.06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술잔 대신 덤벨드는 밀레니얼 세대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성향이 확산되며 헬스와 관련된 업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성향이 확산되며 헬스와 관련된 업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덤벨경제'란 새로운 경제 현상이 생겨났다. 아령과 헬스 등으로 자기관리를 하는 시장이 만들어내는 경제적인 효과를 가리키는 것이다.

덤벨경제란 운동 및 건강, 체력 관한 소비가 늘어나며 이와 관련한 헬스장 등의 각종 운동시설, 운동장비나 용품 등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경제 현상을 말한다. 스포츠와 관련된 시설이나 장소 등이 늘어나며 자연스레 접근성 또한 높아져, 스포츠를 즐기는 빈도가 함께 증가하는 것이다.

덤벨경제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 2012년, '덤벨 이코노미(Dumbbell Economy)가 뜨고 있다'는 기획 기사를 다루며 관용화된 용어이다. 3000개 수준이던 영국의 민간 체육관이 2017년 4000개를 돌파하는 등 덤벨경제가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더불어 마켓워치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미국인들이 피트니스센터를 다니는 데 190억 달러(한화 약 20조 7300억 원), 운동장비와 용품을 사는 데 330억 달러(한화 약 36조 원)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의 경우에는 36%가 피트니스 센터에 돈을 쓴다고 답해, 기성세대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덤벨경제 확산의 주체는 곧 밀레니얼 세대가 맡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에는 자기 표현의 욕구가 강할 뿐더러 자신의 취향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자신의 개성 및 취향에 대해 적극적인 성향을 띤다. 

특히 워라밸이 중요시되고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이후, 건강한 자신의 삶을 챙기려는 밀레니얼 세대로 인해 덤벨경제는 더욱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소비자들 역시 술자리를 줄이고, 유흥비를 아껴 운동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덤벨경제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서 더더욱 잘 알아볼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국세청의 통계에 따르면 헬스장과 스포츠시설 등 생활밀접 사업은 크게 늘어난 반면, 호프집 등 간이주점의 소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 발견된 것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노래방과 술집 등은 매년 줄어든 반면 스포츠 관련 시설은 크게 늘었다. 스포츠 교육기관은 2017년 2만1751개에서 올 1월 2만3362개로 늘었다. 헬스장 수도 같은 기간 6152개에서 7144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자들 역시 술자리를 줄이고, 유흥비를 아껴 운동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C카드의 2017년~2018년 9월까지의 신용카드 사용액 분석을 살펴보면, 2018년 1월~9월 사이의 피트니스 센터 업종 신용카드 사용액이 2017년 동기 대비 23.3% 가량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국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스포츠시설의 사업자 수는 3년 사이 140%, 피부관리업소의 경우에는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프집은 오히려 10% 감소했다.

(사진=오리온)
단백질 관련 산업은 덤벨경제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사진=오리온)

특히 단백질 관련 산업은 덤벨경제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건강이 곧 새로운 부(Health is the new wealth)'라는 인식과 함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영양성분을 고려한 단백질 관련 산업 또한 부흥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17년 약 13조원에서 2025년 32조88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2.3%에 달한다.

실제로 오리온은 지난 2019년 3월 '닥터유 단백질바'의 누적판매량이 출시 6주 만에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제품은 계란 2개 분량의 단백질 12g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헬스, 홈트레이닝족 등 건강 및 체형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이처럼 덤벨경제의 확산으로 국내 스포츠 시장의 성장세는 매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점차 유흥과 같은 소비문화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문화로 사람들의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 트레이닝'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살펴보았을 때, 앞으로도 덤벨경제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