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신남방 진출에 속도...최근 2년간 1조7500억 투자
금융업계, 신남방 진출에 속도...최근 2년간 1조7500억 투자
  • 임은주
  • 승인 2019.12.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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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금융·KEB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사진=뉴시스)
신한·KB금융·KEB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사진=뉴시스)

국내 금융업계의 성장세 둔화와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금융업계가 신남방 진출·선점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신남방 국가들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금융지주가 최근 2년간 큰 성과를 거뒀다.

신한·우리·하나·KB금융 등 4대 금융지주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최근 2년간 신남방 국가에 1조7572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82.8%(1조4548억원)가 베트남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최근 8년 새 순익이 3.5배 급증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은행을 중심으로 베트남에서 63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또 신한은행은 2016년 인도네시아 센트라타마내셔널 은행을 인수해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시켰으며, 2017년엔 국내 은행 최초로 미얀마에서 현지 은행업 인가를 받아 지점을 열기도 했다.올 7월엔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공식 출범시켰다.

우리은행은 1997년 하노이지점 개설로 베트남에 진출해, 2017년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영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6월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외국계 은행 최초로 6개 영업점에 대한 동시 설립인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엔 모바일 중심 비대면 영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내년 외국계 1위 상업은행 설립 초읽기에 들어갔다. 베트남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캄보디아는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하고 베트남처럼 청년층이 많은 '젊은 국가'로 금융포용도(은행계좌 보유율)가 20% 내외로 성장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1위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을 1조원에 사들여 2대 주주가 되는 등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또 인도의 수도권 지역 영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11월에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 '구루그람 지점'을 개설했다. 내년엔 인도 금융의 중심지인 뭄바이 등에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KB국민의 경우 경쟁사들보다 해외진출 시기가 늦은 편이다.하지만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경쟁사들을 따라잡는 분위기다. KB금융은 최근 수년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신규 진출을 모색해 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