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소사이어티] 팍팍한 1인가구의 삶...3명 중 1명은 월 200만 원 못 번다
[솔로소사이어티] 팍팍한 1인가구의 삶...3명 중 1명은 월 200만 원 못 번다
  • 이지원
  • 승인 2019.12.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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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경제 상태 및 삶의 질 영역에 있어 대체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혼과 비혼 등의 증가로 인해 1인가구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3가구 중 1가구는 1인가구일 정도로 그 수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이 조사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 따르면 1인가구의 36%는 월 소득 2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으며, 경제 상태나 주거 및 여가 등 삶의 질 영역 면에 있어 대체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1인가구의 35.9%는 월 200만 원 미만 소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1인가구 또한 11.3%를 기록했으며, 100만~200만 원 미만인 가구 역시 24.6%를 차지했다. 열약한 경제 상태에 놓인 1인가구의 모습을 나타낸 결과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1인가구 중위소득은 175만 19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인가구의 53.2%는 상용직 임금근로자였으며, 25.8%는 임시·일용직근로자로 조사됐다. 비임금근로자의 경우 전체 중 21.0%의 비중을 보였다.

더불어 1인가구의 주거 특성의 경우 일반가구에 비해 단독주택 거주 비율은 높은 반면 아파트 거주 비율은 낮았다. 다만 1인가구의 단독주택 거주 비율은 빠르게 감소 중인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인가구의 주관적인 만족감은 다인가구보다 낮게 나타났다. 실제로 1인가구의 주관적 만족감은 23.3%, 다인가구의 주관적 만족감은 30.8%로 다인가구에 비해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불만족을 나타낸 비율은 29.7%로 다인 가구(21.8%)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1인가구의 주거·수도·광열비 지출 비중은 각각 18.1%로 전체 가구 11.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음식·숙박비 지출 비중 또한 1인가구가 16.6%로, 전체 가구 13.9%보다 2.7%p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고령층 1인가구의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그 외 나머지 분야에서 1인가구의 지출 비중은 전체 가구보다 낮았다.

경제와 삶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그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가구의 경우 국내 가구 형태 중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제와 삶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그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가구의 경우 국내 가구 형태 중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았다.

실제 2018년 조사된 '인구주택총조사'을 기준으로 봤을 때,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9.3%(585만 가구)를 차지할 만큼 우리 사회의 가장 전형적인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2018년 기준 남성 1인가구는 291만 가구, 여성 1인가구는 294만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0~2018년 사이 남녀 1인가구의 수는 각각 207.5%, 130.0%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990년과 비교해 보면 더 큰 성장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1990년 1인가구의 비중이 10% 내외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2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1인가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가구 형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국내 1인가구의 비중은 높은 축에 속한다. 전 세계에서 1인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의 경우 47.5%가 1인가구에 속한다. 그 뒤를 이어 덴마크와 핀라크가 각각 43.5%, 41.7%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 세계 중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국내 1인가구가 이토록  빨리 증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2015년 기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1인가구의 혼인상태는 ▲미혼 43.8% ▲이혼 15.5% ▲사별 29.5% 등으로 나타났다. 2000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이혼은 5.7%p 증가, 사별은 5.6%p 감소, 미혼은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35~44세, 45~54세 집단의 2000년 기준 미혼가구 비율이 각각 48.3%, 15.5%인 데 반해, 2015년은 각각 74.4%, 36.3%로 이들 연령층에서 지난 15년 동안 미혼이 빠르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결혼을 늦게 하거나 결혼을 하지 않는 인구의 증가로 1인가구가 증가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한편 1인가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1인가구의 31.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50~64세 1인가구 25.1% ▲65세 이상 1인가구 24.7% ▲20대 이하 18.4% 순이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혼률과 가족의 해체 등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높은 비중으로 1인가구의 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