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바람이 분다...백화점 빵부터 반려견 건강박스까지
구독경제 바람이 분다...백화점 빵부터 반려견 건강박스까지
  • 임은주
  • 승인 2020.01.16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독 경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동영상부터 가전, 의류, 음악, 도서를 넘어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로까지 구독경제가 확장되고 있다. 향후 모든 산업에서 구독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통환경을 바꾸고 있다. 

구독경제는 사용자가 일정액을 내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유통 서비스다. 사용자는 원하는 기간 동안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또 정기적인 매출 발생으로 업체 입장에서도 유리한 사업 모델로 평가된다. 올해 세계 구독시장 규모는 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젠 인기 빵도 구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베이커리 월 정액 모델을 선보인다. 한 달에 5만원을 내면 매일 빵 하나씩을 가져갈 수 있다. 새로 리뉴얼한 신세계 영등포점 식품관에 위치한 메나쥬리 매장에서 시작해 향후 전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액권을 결제한 소비자는 인기 제품 5종 중 1개를 매일 가져갈 수 있다. 피자 바게트, 크리스피 갈릭 바게트, 토스트가 맛있는 우유식빵, 모카 브레드, 굿모닝 브레드 등 대중적인 제품 위주로 준비했다. 5종 빵의 가격은 4200~5500원이다. 30일 동안 매일 빵을 구독하면 정가의 3분의 1 가격에 사는 셈이다.

사측은 메나쥬리 매장의 월 정액 서비스가 집객에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소비자는 새로운 빵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이득이고, 백화점은 매일 새로운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이다.

수입과자 구독 서비스도 운영된다. '스낵트립'은 싸고 맛있는 다양한 해외 수입과자를 전문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이용하도록 '수입과자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한 달에 한 번, 각 나라의 대표 간식으로 구성된 '스낵박스'를 받아볼 수 있다. 기본박스 1만4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 달의 간식 테마로 터키가 선정되면 터키의 역사와 인삿말, 간식을 설명한 책자와 그 나라의 대표 간식을 보내준다. 터키의 간식인 그라나다 그레인 쿠키, 소프트캔디류, 딜라이트 무화과 맛, 엘반 초콜릿맛 도넛, 푸루툴라 사과맛, 러쉬코코아 쿠키 등을 보내준다. 서비스를 통해 매월 세계 간식여행을 할 수 있다.

자동차도 구독서비스 된다. 제네시스는 G70에서부터 G90까지 전 라인업을 경험할 수 있는 구독형 프로그램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올 5월 초까지 운영한다. 매월 149만원(부가세 포함)의 구독료를 내면 G70와 G80, G80스포츠 3개 모델을 매달 최대 2회씩 바꿔 탈 수 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7월 차량 구독서비스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을 내놨다. 기아차는 광고에서 마음에 드는 슈트를 고르듯, 자동차도 마음에 끌리는 차로 바꿔 타라고 한다.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은 한 달에 129만원을 내고 K9, 스팅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매월 1회씩 교체해 이용토록 했다. 차량에도 소유가 아닌 공유라는 인식의 시작이다.

반려견을 위한 정기구독 서비스 '돌로박스'(왼쪽)과 수입과자 구독 서비스 '스낵트립'(사진=각 사)
반려견을 위한 정기구독 서비스 '돌로박스'(왼쪽)과 수입과자 구독 서비스 '스낵트립'(사진=각 사)

반려견을 위한 정기구독 서비스로 '돌로박스'가 있다. 돌로박스는 "매월 집으로 찾아가는 수의사의 건강박스"라는 문구로 반려인을 위한 선택형 정기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자신의 반려견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반려인의 마음을 담고 있다. 

돌로박스는 수의사들이 계절마다 반려견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상품 70여 종을 제안한다. 서비스 신청자는 제안된 70여종 중 아무거나 원하는 제품만 골라서 한 달에 한 번 받아볼 수 있다. 선택이 고민되면 회사가 제안한 상품을 그대로 받아도 된다. 알러지 여부, 몸무게 등 입력된 반려견 정보에 맞춰 알맞은 제품이 자동으로 배정된다.

1인 가구를 위한 세탁구독 서비스도 인기다. 클린베딩은 침구 정기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대한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또 세탁기가 없는 1인가구들이 이불을 들고 빨래방을 주기적으로 찾기도 쉽지 않다. 이에 주기적으로 깨끗하고 뽀송한 이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클린베딩 사이트에서 침구 교체 주기와 침대 사이즈를 입력한 뒤 구독을 시작하면 구독자 한 명에게 침구 두 세트가 배정된다. 한 세트를 이용한 뒤 문 앞에 놔두면 호텔 침구류 전문세탁 업체에서 세탁해 집 앞으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업체의 침구류 사용을 원치 않으면 자신의 침구류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직장 남성을 위해 종합의류 구독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맨즈캐비넷은 주중에 입었던 셔츠를 직접 수거해 세탁하고 다림질해서 출근 전날 집까지 가져다 준다. 또한 이용자 개개인에게 맞는 셔츠를 추천해 코디의 번거로움도 덜어준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