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나랑 닮은 '뷰튜버'를 찾아 준다고?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스타트업 '작당모의'
[스타트업 in] 나랑 닮은 '뷰튜버'를 찾아 준다고?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스타트업 '작당모의'
  • 이지원
  • 승인 2020.01.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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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세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거 세대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했다면 최근 검색의 패러다임은 유튜브에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의 경우 유튜브의 동영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곤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불리는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 등의 디지털 환경과 친숙한 세대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한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제품에 대한 리뷰를 SNS에 기재하며 다른 이들과 공유하곤 한다. 이러한 Z세대에게 유튜브란 짧은 영상 안에 제품에 대한 정보를 핵심만 모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SNS 플랫폼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Z세대의 스마트폰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유튜브 사용률은 86%에 달했다. 이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라 손꼽히는 네이버(71.0%)보다도 높은 수치다.

더불어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15~34세 유튜브 크리에이터 영상 이용행태 및 인식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1개월 내 유튜브 채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전국 15~34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보고서는 TV보다 유튜브가 익숙한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독특한 콘텐츠 소비행태와 유튜버에 관한 전반적 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연예인보다도 높은 유튜버의 신뢰도였다. 특히 뷰티나 화장품 분야의 경우 제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정보를 얻고 싶을 때 어떤 인물의 조언이 더 믿을 만한지에 대한 질문에 유튜버가 전체 평균 73.4%로 연예인(26.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2020 번트컬러 메이크업
Z세대의 경우에는 유튜브에 대한 인식이 남다르다. (사진=이사배의 '2020 번트컬러 메이크업' 영상에서 캡처)

이렇듯 유튜브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유튜브를 보고 자라온 Z세대의 경우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의 수요가 증가하며 크리에이터 또한 급증했으며, 최근에는 수많은 영상 중 나를 위한 영상을 찾기에 바쁜 현실이 됐다. 아무리 인기가 좋은 메이크업 영상이라 하더라도 나와 생김새가 전혀 다르면 사용할 수 없는 영상이 된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애로사항도 있다. 해당 영상의 눈화장을 참고하고 싶지만 길고 긴 영상 중 내가 원하는 부분만을 정확히 집어내기란 쉽지 않다. 여러 번 반복 재생하며 참고해야 하는 메이크업 영상이지만, 이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전 10초로 돌아가기만을 누를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눈화장과 피부화장 등 내가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서 보거나 나와 닮은 유튜버를 찾고, 그 유튜버가 하는 화장만을 배울 수는 없을까?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영상과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 있다.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스타트업 '작당모의'를 소개한다.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스타트업 '작당모의' (사진=잼페이스 홈페이지에서 캡처)

작당모의는 카카오와 삼성SDS 등 대기업 출신의 모바일 플랫폼 전문가들이 모인 스타트업이다. 윤정하 대표 역시 카카오 헤어샵의 기획과 총괄을 도맡아 론칭한 이력을 갖고 있다. 뷰티 관련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던 작당모의의 윤정하 대표는 카카오 헤어샵을 론칭할 무렵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며 뷰티 서비스의 수요와 니즈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연스레 뷰티 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자각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많은 젊은 세대가 동영상으로 메이크업을 배운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그 길로 카카오를 나와 작당모의를 창업하게 된 것이다.

작당모의 창업 후에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뷰튜버(뷰티+유튜버)'들이 제작한 메이크업 영상을 인공지능 기술로 검색해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잼페이스'는 사용자가 해당 앱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얼굴 특징을 자동으로 인식해 사용자와 닮은 뷰튜버의 메이크업 영상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이다.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세부 화장법을 쉽게 찾는 것은 물론 메이크업을 반복적으로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타임링크 기능도 구현했다. ㅋ유튜버가 사용한 화장품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몇십 분 가량의 뷰티 영상 속 화장법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파운데이션이나 쉐딩, 블러셔, 하이라이터, 눈, 눈썹, 입술 등의 부위별 화장으로 나눠 동영상 바로 아래에 보여 주는 것이다.

작당모의는 뷰튜버의 영상과 AI를 결합한 서비스 '잼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잼페이스 홈페이지에서 캡처)

그런가 하면 뷰튜버가 사용한 화장품을 AI 객체 인식 기술을 통해 인식한 후 그들이 해당 영상에 나온 화장품을 추출하고, 사용했던 화장품을 바로 알려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국내에 유통되는 화장품 10만여 개의 데이터를 '크롤링(crawling: 정보, 통신 소프트웨어가 웹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찾아 특정 데이터베이스로 수집해 오는 작업)' 하고, 추가 수작업을 통해 정확성도 높였다.  더불어 마음에 드는 화장품의 경우에는 '마이파우치'에 담아 보관하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잼페이스의 목표는 아시아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뷰티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향후 태국과 베트남 등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더불어 크리에이터와 상생할 것이라는 목표도 갖고 있다.

사용자가 앱에서 영상을 재생하면 유튜브 영상 조회 수도 함께 오른다는 점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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