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시장에 풀리는 "FA점포 3000개 잡아라"...빅3 상생안 발표
편의점 업계, 시장에 풀리는 "FA점포 3000개 잡아라"...빅3 상생안 발표
  • 임은주
  • 승인 2020.02.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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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편의점 업계가 근접 출점 제한으로 신규 출점이 어렵자, 자유계약(FA) 시장에 풀린 재계약 점포 3000여개를 지키기 위한 달콤한 상생안을 쏟아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 빅3'로 불리는 GS25·CU·세븐일레븐이 상생안을 발표하며 점주들 마음 잡기에 나섰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출점한 편의점 수는 퇴직자 열풍으로 매년 3000~5000개씩 증가했다. 평균 5년 계약으로 가맹 계약을 맺어 이들 중 3000여개의 점포가 올해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 계약 유지나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 수 있는 상황이다.

먼저 업계 1위 GS25는 올해 1500억원 규모의 7개 지원안을 담은 '신(新)상생지원제도'를 발표했다.

GS25는 치킨25, 카페25 등 차별화 먹거리를 잘 운영하는 우수 가맹점을 특별 지원한다. 재계약 가맹점이 기준을 충족할 경우 가맹점 담보 설정 금액을 낮춰줄 계획이다.

또 매출 부진 지역에는 판촉 비용을 지원하고 명절 당일과 경영주의 경조사가 있을 경우 휴무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더불어 가맹점 운영 리스크 방지를 위해 택배 보험과 횡령 보험을 확대했다.

이밖에 GS25는 기존 상생안도 지속해서 운영한다. 가맹점 전기료 100% 지원, 가맹점 이익 배분율 8% 인상, 저 매출점 기준 마련을 통한 희망 폐업 지원, 미래성장 먹거리 상품 운영 지원, 법률 자문 서비스 등 제도를 운영 중이다.

CU 역시 2020년 가맹점 상생협약을 발표했다. 올해 CU의 상생안은 기존 지원 사항들을 기반으로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 및 점포 경쟁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CU는 2017년부터 초기안정화 제도 확대, 전기료 및 상품 폐기 지원, 폐점 시 부담 최소화 등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점포 전산 및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5년간 약 6000억원 규모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올해는 가맹점주의 권익 강화를 위해 공정위의 표준가맹계약서를 준용해 영업 위약금 감경 및 면제, 영업지역 변경 요건, 초기안정화 기간 확대 등의 내용들을 포함했다. 또 10년 이상 장기 운영 가맹점주의 원활한 계약 갱신 및 운영을 도모하는 등의 준수사항도 추가됐다.

이밖에도 ▲브랜드 광고 및 점포환경개선 비용 전액 본부 부담 ▲신용카드 수수료 지원 ▲장기운영 장려금 ▲경조사·상조·출산 지원 ▲상생펀드 ▲근무자 안심보험 및 배상책임보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노무·법률·세무 토탈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상생협약에 경영주의 점포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 완화 제도 내용 강화를 담았다. 기존 가맹점과 본사가 분담하던 시설 장비 부품 약 30여개에 대한 비용을 본사가 100% 지원하기로 했다.

또 폐기 지원 범위를 기존 푸드(도시락 샌드위치 등)에서 조리면, 샐러드 등 간편식과 군고구마까지 확대했다. 이를 통해 간편식의 폐기 지원은 20%에서 최대 40%까지 늘어나고, 군고구마는 일정 판매율이 넘는 점포에 20% 폐기를 지원한다. 다만 푸드폐기 지원은 최대 50%에서 40%로 축소됐다.

이외에도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고 10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이 필요한 경영주 대출 이자를 지원해 주고 있다. 또장기 매출 부진 점포 폐점시 가맹 해지비용 50%를 감면해 주고, 부진 점포 회생 프로그램, 경영주 자녀 채용 우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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