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대형마트보다 더 벌었다...작은 몸집, 빠른 대응 '통했다'
편의점, 대형마트보다 더 벌었다...작은 몸집, 빠른 대응 '통했다'
  • 임은주
  • 승인 2020.02.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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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 공룡이 소규모 편의점에 참패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에 침체기에 접어든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된 상품이나 서비스로 지난해 대형마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 매출을 일으켰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씨유(CU))가 지난해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25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33.5% 증가했으며 편의점 매출(6조8564억원)은 4.7% 증가했다. 

CU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96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1966억원)이 3.7% 증가했고, 매출액(5조9461억원)도 2.9%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GS25와 CU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하며 3%대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 지난해 두 회사 모두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형마트는 업황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영업이익 1507억원을 기록해 2018년 대비 67.4% 급감했다. 롯데마트는 아예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매장 폐쇄 등 점포 구조조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 법인으로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최저가 마케팅 등 가격 경쟁에 집중하는 동안, 편의점은 빠르게 변화는 소비 트렌드에 가장 먼저 반응하며 소비자와의 소통 마케팅을 벌였다. 예를 들면 펭수가 젊은 층에 인기를 끌자 협업상품을 신속하게 매장에 내놓았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식품·생필품 주문이 증가하자, 요기요, 부릉 등과 협업하며 근거리 실시간 배달 서비스를 강화시켰다. 최근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한 뒤 GS25는 곧바로 '짜파구리 세트'를 판매했다.

이처럼 편의점은 가벼운 몸집으로 소비 트렌드에 거의 주·일 단위로 대응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 속에서도 수익 창출을 일으키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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