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몸값 5조 이베이코리아, 매물로 나왔다...인수 후보군은?
[뉴스줌인] 몸값 5조 이베이코리아, 매물로 나왔다...인수 후보군은?
  • 임은주
  • 승인 2020.03.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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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공룡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온라인 거래액 연 16조원을 기록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는 5조원에 달하며 이베이와 경쟁하던 유통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보유 지분 100%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고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물색에 나섰다. 매각 주관사는 글로벌 투자은행(IB)크레디트스위스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는 '알지 못하는 이야기'라면서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것은 미국 이베이 본사의 사업 구조조정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 이베이는 작년 초부터 매각과 분사, 구조조정, 이사 파견 요구 등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공격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과 지마켓, G9 등을 운영하며 지난해 거래액은 16조원으로 인터넷 쇼핑 시장 중 약 12%를 차지한 선두 기업이다. 1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어 수익모델도 양호하다.

어떤 기업이든 이커머스 1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온라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에서 눈독을 들일만한 매물이다. 이에 유통 '빅3'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함께 사모펀드 MBK가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 중인 G마켓과 옥션은 오픈마켓으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중간에서 판매 수수료를 받는 사업모델이다.

반면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 이커머스는 '자사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구조로 이베이코리아와 사업 영역이 많이 겹치지 않는다.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롯데, 신세계의 경우 오프라인 영업 위주의 모델에서 온라인 체제로 체질 변경을하는 중으로 오픈마켓 후발 주자로 시장 점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이베이 인수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롯데쇼핑은 이달 말 정식 오픈하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에 오픈마켓 기능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고, 신세계는 이미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SSG닷컴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자체 채널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두 업체 모두 계속되는 사업침체로 적자 매장을 정리하는 등 경영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상황에 몸값 5조원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또 인수를 하더라도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의 위력에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과 기존 운영 몰과의 시너지 효과도 미지수로 작용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