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외출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편의점 배달 서비스'가 대안 될까?
[솔로이코노미] 외출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편의점 배달 서비스'가 대안 될까?
  • 이지원
  • 승인 2020.03.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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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배달 서비스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의 수요가 늘어나며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에 대응해 수익성 개선까지 노려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며 타이밍 또한 적절히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최근 소비자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홈코노미' 트렌드가 고도화되고 있다. 홈코노미는 '집(Hom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집에서 모든 소비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자연스레 외식이나 장을 보러 외출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배달을 시키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실제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고객이 줄었다고 응답한 외식 업소가 8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한 2월의 음식 주문건수는 전월대비 10.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1월 19일~2월 23일 SNS채널에서 배달 키워드를 빅데이터 조사한 결과 확진자가 나오기 하루 전인 1월 19일 3879건이었던 배달의 민족 등 배달 키워드 정보량이 확진자수 600명을 넘긴 2월23일에는 무려 7013건으로 치솟았다. 12월 25일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러한 배달 주문 증가세는 향후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상공인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업계 최초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던 CU가 다시 한 번 색다른 도전에 시도하며 배달 서비스망 확장에 나선다. (사진=BGF리테일)

매출 걱정 없었던 편의점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부터 실시하던 배달 서비스에 제휴 대상을 확대하는 등 배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CU와 GS25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CU는 업계 최초로 간편 주문 배달 서비스를, GS25는 서비스 실시 점포를 대폭 확대하며 배달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편의점 업계 중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실시했던 CU는 다시 한 번 최초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네이버 간편 주문으로 구매한 제품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주문 중계 및 배송은 메쉬코리아의 부릉 OMS에서 맡는다.

해당 서비스를 위한 파일럿 점포로는 CU 선릉역점과 CU 신림카페점으로 각각 오피스 인근과 주택가 입지의 가맹점 2곳을 선정했다. 3월 한 달 테스트 운영을 거쳐 상반기 중 전국 300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필요 없다. 배달을 원할 경우 네이버 검색창에 CU를 검색하기만 하면 반경 1.5㎞ 이내에 있는 점포에서 260여 가지 상품들을 주문할 수 있다.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최소 주문금액은 1만원, 배달료는 3000원이다. 점포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POS 및 재고 연동 시스템을 결합해 운영 편의성이 높다.

CU의 이번 도전은 편의점 배달이 매출 상승에 기여한다는 것을 파악한 후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CU의 배달 서비스의 분기별 매출은 평균 25% 증가했다. 배달 전용 1+1행사를 시행한 지난 2020년 2월에는 평소보다 약 20%가량 높은 이용률을 보였고, 배달 실적 상위 점포에서는 하루에만 200건 이상의 주문이 접수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GS25는 배달 가능 점포수를 대폭 확대하며 배달 서비스망 구축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그런가 하면 GS25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배달 플랫폼 요기요 및 부릉 OMS와 손잡고 10여곳 직영점에서 테스트 운영했던 배달 서비스를 전국 가맹점 12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서울, 경기, 강원, 제주 등 600여 가맹점에 배달 서비스를 1차 오픈한 데 이어 오는 3월 23일에는 600여 곳을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매월 1000여 점 규모로 배달 운영 매장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GS25 배달을 원할 경우에는 배달앱 서비스인 요기요 앱에 접속 후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배달 가능한 GS25 매장을 확인 뒤 물건을 주문하면 된다. 상품들의 재고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특히 GS25는 배달 가능 점포 수 확대와 더불어 상품 역시 확대할 예정이다. 테스트 당시 운영했던 식품과 생필품 360종 상품에 110종을 추가해 운영 상품을 470종으로 확대했다. 추가된 상품은 테스트 운영 시 주요 구매 상품으로 확인된 도시락, 행사상품(1+1 등), 유제품 분류의 베스트 상품이다.

배달 서비스로 눈에 띄게 매출이 늘지 않아 떨떠름하기만 했던 점주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코로나19로 대폭 줄어든 손님들을 배달 서비스로 유인하고, 다양한 상품을 배달할 수 있다는 것에 위축됐던 매출도 함께 해소될 수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는 것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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