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고독사 예방'까지...요즘 뜨는 '반려식물' 트렌드
[솔로이코노미]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고독사 예방'까지...요즘 뜨는 '반려식물' 트렌드
  • 이지원
  • 승인 2020.03.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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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관상용이었던 식물을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에 따르면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2.1%는 '반려식물'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만큼 반려식물이 동반자로서 인간에게 위로를 주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려식물 트렌드에 젊은 1인가구들이 관심을 쏟으며 크게 확산됐다. 혼자가 편하다며 1인가구를 자처했지만, 어쩔 수 없는 외로움에 마음을 붙일 누군가가 곁에 있길 바라는 마음을 식물에 쏟아붓는 것이다. 

관리 부재의 문제는 1인가구에게 반려식물의 트렌드를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혼자이기에 생길 수밖에 없는 관리 부재의 문제 또한 젊은 1인가구들의 반려식물 트렌드 확산에 도움을 줬다. 반려동물의 경우 시간과 돈, 관심을 쏟아야 하지만 반려식물은 상대적으로 관리의 필요성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려식물의 검색 결과 뒤에 '키우기 쉬운 식물' 등의 키워드가 따라붙는 이유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으로 인해 취미생활에도 넉넉하게 시간을 쏟을 수 있는 것이 반려식물 트렌드의 확산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반려식물 트렌드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 키우는 식물을 찍어 올리는 것은 물론 키우는 방법, 도움이 되는 '꿀팁' 등 온갖 정보가 실시간으로 유통되는 덕분이다.

인기가 늘어나자 매출에도 변화가 생겼다. 실제로 신세계에 따르면 2017년 신세계몰 홈 가드닝 매출이 2016년 대비 11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가 식물에 관심을 갖자 세련되고 개성있는 트렌드로 새로이 파생되고 있다. 반려식물의 새로운 트렌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식물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플랜테리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물로 꾸미는 자취방, '플랜테리어'

반려식물의 경우 하나의 '인테리어' 목적으로 방 한 켠에 자리하는 경우도 있다. 삭막한 공간에 푸릇한 화분을 들이면 분위기 전환은 물론, 식물과 함께 하며 힐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특히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의 경우에는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이슈에 인테리어 요소까지 더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크다.

이에 작은 화분을 통해 공간 전체에 리듬감과 안정감을 주는 '플랜테리어(Plant+Interior)'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유리병 속 정원을 꾸미는 '테라리움' (사진=오늘의집 홈페이지에서 캡처)

유리병 속 작은 정원, '테라리움'

작은 유리병 안에 정원을 꾸미는 '테라리움' 또한 인기다. 테라리움이란 입구가 좁은 유리병 안에 식물을 심어 정원처럼 꾸미는 것으로, 피규어나 각종 액세서리로 화려함을 더할 수 있다. 

테라리움의 경우 작은 다육식물을 심기 때문에 키우기 쉬울 뿐더러 1인가구의 좁은 원룸의 공간도 차지하지 않아 효율적이다. 더불어 예쁘기까지 해, 힐링은 물론 인테리어 요소로도 인기가 많다. 

꽃을 구독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사진=꾸까 홈페이지에서 캡처)

'꽃'도 구독하는 세상

매달 꽃 선물을 받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서비스도 있다. 스타트업 '꾸까'가 그 주인공이다. 

꽃을 정기구독 할 수 있는 서비스인 꾸까는 한 달에 두 번 꽃을 받아볼 수 있다. 꾸까에 소속된 전문 플로리스트가 계절별로 가장 예쁜 꽃만을 골라 고객에게 배송한다. 

꾸까가 국내 최초로 꽃 구독 서비스를 내놓자 ▲어니스트플라워 ▲데일로즈 ▲두시 등에서도 꽃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향기를 전하고 있다.

노년층 1인가구에게 반려식물이란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은 1인가구가 트렌디하게 식물을 즐기고 있다면, 노년층 1인가구의 경우 반려식물로 고독사까지 예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반려식물이 독거노인의 우울증 감소와 외로움을 달래주는 데 도움을 준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비교적 비용과 노력이 적게 들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고독사 예방 사업에 크게 작용했다.

반려식물의 우울증 감소 효과는 한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의 실험 결과 식물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한 암 환자의 경우 우울감이 45%, 스트레스는 34%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도 반려식물을 3분 간 응시하는 것만으로 심박수가 27% 감소하는 것은 물론 불안감 역시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최근 지자체들은 고독사를 예방하는 방안으로 반려식물을 활용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는 2019년 4월부터 고독사 예방을 위해 1인가구에 반려식물을 지원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홀로 사는 50세 이상 단독가구를 전수조사해 매월 5가구를 선정, 관내 꽃집의 후원으로 반려식물을 지원한다.

광주 동구는 위기독거가구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반려식물을 보급하는 '행복한 동행, 사랑의 반려식물'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2019년 12월에는 저소득 독거세대 195가구에 '찾아가는 원예교육'을 실시하고 반려식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실제로 광주 동구가 해당 사업 이후 지원 대상자에게 5점 척도로 사업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193명 중 152명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142명은 우울감 및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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