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짧은 오프라인 매장, 팝업스토어 왜 할까?
[이슈&트렌드] 짧은 오프라인 매장, 팝업스토어 왜 할까?
  • 임은주
  • 승인 2020.03.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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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발 유통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최근엔 오프라인 소매점뿐 아니라 백화점, 프랜차이즈 등 대형 유통업까지 매장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오히려 다양한 온·오프 브랜드들의 인기있는 마케팅 채널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짧게는 1일, 길게는 1년간 문을 여는 '임시 매장'을 말한다.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팝업 스토어는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브랜드나 제품의 고객 반응을 살피고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BTS 팬들이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강남구에 오픈한 BTS 팝업스토어 'HOUSE OF BTS'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사진=뉴시스)
BTS 팬들이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강남구에 오픈한 BTS 팝업스토어 'HOUSE OF BTS'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사진=뉴시스)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으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패션 브랜드에서부터 화장품, 식품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서 팝업 스토어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나 유동 인구가 많은 트렌디한 거리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편리한 교통으로 접근성이 좋고 젊은 여성 고객이 많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반응을 파악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온라인 브랜드들도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한다. 온라인 브랜드들은 성별, 연령별 등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선호할만한 제품들로 매장을 구성해 짧은 시간에 강력한 판매량을 보일 수 있다. 또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백화점 역시 팝업 스토어 행사를 많이 연다.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는 동시에 관심을 끌 수 있다. 또한 중소 업체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들에게 쉽게 브랜드를 접하도록 해 소비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제품들을 사용해보고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눈도장 확 찍은 팝업스토어

지난해 10월 서울에 문을 연 방탄소년단(BTS)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비티에스'(HOUSE OF BTS)에 80일 동안 18만명에 달하는 '아미'(방탄소년단 팬)가 방문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팝업스토어는 스타디움 월드 투어와 연계, 공연에 앞서 세계 팬들이 투어를 오프라인에서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팝업스토어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의 압축판이다. '하우스 오브 비티에스'는 굿즈를 구매하고 증강현실(AR) 키오스크, 체험형 쇼룸 등을 통해 방탄소년단 관련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방문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팝업스토어 '두꺼비집'을 지난해 4월 오픈했다. 두꺼비집은 하이트진로가 새롭게 선보인 진로의 뉴트로(복고) 콘셉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80년대 주점의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했다. 홍대와 강남에서 45일간 운영된 두꺼비집에 총 1만2631명이 방문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 버거'는 지난해 5월 22일 강남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당일 오전 9시 반부터 엄청난 대기 줄 행렬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선착순으로 한정 수량 준비한 햄버거를 판매하기 위해 '한정판 팔찌 250개'를 준비했으나 오전 6시부터 대기줄이 생겨 조기에 소진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제주 맥주 팝업스토어는 지난 2018년 6월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에서 진행했다. 24일간 총 방문객 5만 5000 명을 달성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제주맥주 팝업스토어는 국내 대표 수제 맥주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담은 제주맥주의 첫 프로젝트였다. 당시 '제주'의 문화와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팝업스토어 구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온라인 스타 브랜드였던 '스타일나다'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상품을 선보이고 브랜드를 알린 후 2012년 롯데백화점에 입점되며 '백화점 브랜드' 타이틀까지 달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스타일난다는 로레알그룹에 약 6000억원에 매각되면서 '성공신화'를 썼다.

진행 중인 팝업스토어...코로나 19로 '많이 줄어'

스킨케어 브랜드 클레어스는 오는 4월30일까지 '29CM 스토어'에서 단독 팝업을 연다. 클레어스는 '소프트 에어리 UV 에센스'를 포함해 기존 베스트셀러와 신제품 등 총 10가지 제품을 선보인다. 밀리언셀러가 된 '서플 프레퍼레이션 페이셜 토너'와 무향 버전의 '언센티드 토너', 그리고 최근 출시한 토너 '데일리 스킨 하이드레이팅 워터'와 '데일리 스킨 소프닝 워터'를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집에서도 카페처럼 달달한 케이크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유명 맛집을 모아 팝업으로 선보인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국내 디저트 셰프 1인자인 이은정 셰프의 이제이베이킹스튜디오를 선보인다.

또한 지하 1층에는 4월 20일까지 프랑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카카오바리 팝업 스토어가 마련된다. 이번 팝업 매장에서는 신세계에서만 한정으로 판매하는 3가지 테마의 초콜릿 메뉴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성수동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빅토리아 베이커리를 오는 26일까지 만날 수 있다. 빅토리아 베이커리는 외국 잡지에서 볼 수 있을만한 화려하고 이국적인 디저트를 만든다.

(사진=시몬스)
(사진=시몬스)

시몬스침대는 갤러리아 압구정점에서 '뷰티레스트 1870(Beautyrest 1870)' 한정판 매트리스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오는 3월 26일까지 운영된다. 시몬스의 핵심 기술인 포켓스프링, 내장재뿐만 아니라 1900년대 시몬스 매트리스 원단의 패턴, 색상, 감촉 등을 재해석했다. 측면 에어홀에 브랜드 150주년을 기념하는 고유 마크를 넣어 소장가치를 더했다.

롯데백화점은 봄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오는 5월 21일까지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블로썸 마켓 By 소공원' 팝업 행사를 연다. 소공원 팝업 스토어는 자연을 예술로 표현하는 유럽 감성의 플라워 마켓으로, 다채로운 색감의 꽃과 반려식물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또 프리미엄 음향 시장 성장에 오는 4월 2일까지 프랑스의 세계적인 음향 기기 브랜드인 '드비알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드비알레는 단 하나의 기기만으로도 공간이 가득 차는 4500W의 사운드를 뿜어내는 것이 특징으로, 드리알레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인테리어 장식 효과도 있다. 이밖에 오는 26일까지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 브랜드 '아머스포츠'와 함께 '체험형 레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