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배달앱·심부름앱 이용 늘었다...서비스료 지불에 대한 거부감↓
집콕족, 배달앱·심부름앱 이용 늘었다...서비스료 지불에 대한 거부감↓
  • 임은주
  • 승인 2020.03.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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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언택트(비대면) 쇼핑 및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자 유통업계가 배달앱과의 제휴를 늘리고 있다. 더불어 편리미엄 트렌드와 함께 홈콕 중인 소비자들의 '심부름앱' 서비스 이용도 증가 추세다.

편의점·슈퍼 '배달앱 이용' 증가...신속 배달

최근 소량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집 근처 편의점과 슈퍼를 찾으면서 소량의 제품을 빠르게 전달하는 배달앱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오토바이로 배달이 이뤄져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여 장시간 기다림없이 신속하게 배달 받을 수 있다.

CU는 지난해 4월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CU는 2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면서 배달서비스 이용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3월 배달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 11월~1월 대비 약 70%가 늘었다. 배달 최소 구매 금액은 1만 원이며 이용료는 3000원이다. CU는 배달앱 '요기요'와 메쉬코리아 '부릉' 등과 함께 전국 단위의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엔 네이버와도 제휴했다.

GS25도 코로나19 장기화로 3월 이용률은 매주 두자릿 수의 증가를 기록했다. GS25는 지난 2일 전국 600여 가맹점에 배달서비스를 1차로 오픈한 뒤 23일에도 600여 가맹점에 서비스를 오픈했다. 배달서비스의 본격화로 식품과 생필품 판매 종류를 360종에서 470종으로 늘리고 할인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 1위를 다투는 GS25와 CU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를 흡수하기 위해 빠르게 배달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는 36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며 라이더가 고객에게 바로 배달하는 '초소량 바로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송 시간은 1시간 이내를 목표로 한다. 이마트 24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을 잡고 올 1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배달서비스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앞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슈퍼 '올가홀푸드'는 지난 2월 직영점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상승했다.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올가쇼핑몰 앱과 전화주문을 통한 당일배송 매출이 전년대비 약 300%, 신규 회원수는 618% 늘었다. 이에 따라 올가는 배달대행업체 '부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배달앱 요기요 등 O2O 전문 플랫폼과도 제휴를 맺어 소비자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집콕족 늘자 '심부름앱' 이용률 증가

(사진=김집사)
(사진=김집사)

편한 것이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더해 배달앱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찾으며 '심부름앱'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심부름앱 '김집사'의 지난 1~2월 심부름 주문 건수는 지난해 11~12월 대비 약 2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밖에 나가기를 꺼리며 주문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집사'는 2017년 만들어진 서비스로 약 7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경기 분당, 판교, 위례 등의 50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식 배달이나 상품 구입 이외에도 직접 하기에는 귀찮은 일들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서비스는 20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주고 우체국에 택배를 가져가 대신 부쳐준다. 또 세탁물 찾기, 마트 장보기, 가구 옮기기 등 합법적인 영역의 모든 심부름을 이용할 수 있다.

김집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앱 설치만 하고 사용은 안 하던 고객들이 실제로 주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기존에는 이같은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던 고객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심부름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이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집사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 이랜드리테일과 손을 잡고 사업을 확장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송파점은 지난 1월 15일부터 점포에 김집사 심부름 존을 설치하고 인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배달,심부름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랜드리테일은 고객 반응에 따라 향후 수도권 핵심 점포에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배달앱 '나우픽'은 365일 24시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의 상품은 물론, 이케아의 생활용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배달요금은 구입한 상품의 가격에 따라 달라지며 한 번에 여러 상품을 동시에 구입할 수 있다. '도와줘' 심부름앱은 못질하기, 아이들 돌봐주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하객대행, 밤길 동행 등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화장품도 '배달앱' 서비스...랄라블라, 요기요와 손잡아

(사진=랄라블라)
(사진=랄라블라)

GS리테일 H&B스토어 랄라블라가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는 지난 13일부터 시행했다. GS리테일은 앞서 편의점 GS25와 요기요의 배달 서비스를 전국 점포로 안착시킨 데 힘입어 랄라블라에도 시범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배달 서비스가 제휴된 랄라블라 점포는 신촌, 홍대, 잠실, 신림, 구로디지털 등 서울시 주요 상권 내 5개 점포다. 주문 후 30분~1시간 이내에 집에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시범 운영을 통해 전국 점포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요기요 앱을 통해 주문 가능한 랄라블라의 상품은 브랜드 세일 화장품, 월별 행사 상품, 미용 소품, 건강 기능 식품 등 100여종이다.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문한 건에 대해 배달이 가능하다.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은 2만원이며, 기본 배송비는 4300원이다.

배송 제휴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3만원 이상 주문 건을 무료 배송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랄라블라는 4월부터는 배달 가능 상품을 200여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랄라블라 측은 화장품 이용 고객들의 경우 같은 상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서비스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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