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 진단키트 '성능 우수'...해외에서 해킹 시도
한국 코로나 진단키트 '성능 우수'...해외에서 해킹 시도
  • 임은주
  • 승인 2020.04.01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이탈리아 한 병원 밖에 마련된 임시 응급진료소 앞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진단키트 제조업체에 대한 해외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가 국내 기술보호를 위해 TF발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생산업체 A에 대해 해외에서 해킹하려는 시도가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급증에 몸값이 치솟으면서 수십 개국에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다행히 방화벽이 작동한 덕에 해킹을 막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다만 해킹을 시도한 해커들의 정체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해킹 시도를 인지하고 A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해킹 시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해킹 경로를 차단하고 민간 기업에 알리고 있다. 사실상 진단키트가 전략물자로 부상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업체의 디지털 보안을 챙기고 있다.

이번 해킹으로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추가 공격의 위험도 있어 정부는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범정부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국정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제품 개발 업체 등이 모인 TF 발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F에서는 정보 유출방지나 자국 기업 기술 보호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보안 지원과 컨설팅 대책 마련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한국형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기업들을 노린 무역 사기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업체로 위장한 해커는 한 업체에 이메일을 보내 계좌번호가 바뀌었다며 해커의 계좌로 수출입 대금을 송금토록 해 금전적 손해를 입혔다.

이에 지난 21일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는 분자진단, 백신·치료제 개발 등 코로나19 관련 생명공학 업체들에 '이메일 무역사기 주의 권고문'까지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는 국가 핵심기술의 유출 방지를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됐다.

협회는 중소기업에서 보유한 PC, 서버(파일서버, 웹서버 등)에 대한 온라인 해킹시도를 24시간 365일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신속히 조치·대응하고 있다. 업체의 취약점 분석을 통해 보안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서비스 지원한다.

한편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라 각국이 진단키트 확보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불가리아 등 정상도 문 대통령에게 한국 진단키트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외교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들은 TF를 구성해 업계의 진단키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