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vs 오뚜기, 라면시장 경쟁...신제품 승부, '칼빔면'과 '진비빔면' 등
농심 vs 오뚜기, 라면시장 경쟁...신제품 승부, '칼빔면'과 '진비빔면' 등
  • 임은주
  • 승인 2020.04.07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뚜기 '진비빔면'(왼쪽)과 농심 '칼빔면'(사진=각 사)
​오뚜기 '진비빔면'(왼쪽)과 농심 '칼빔면'(사진=각 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콕 현상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이어지면서 한국산 라면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에 농심과 오뚜기는 주력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신제품 출시로 시장 점유율 증가에 힘쓰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산 라면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지난 1월 429억 원을 기록했고 2월에는 500억 원, 3월에는 626억 원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3월 중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1.6% 증가했다.

농심, 장수 브랜드 마케팅 강화...신제품 '칼빔면·옥수수면' 출시

농심은 3월 중 해외 매출이 지난해 동가간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는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의 인기도 한몫했다. 농심은 짜파구리의 인기가 높자 빠르게 외국인들을 위해 세계 11개 언어로 짜파구리 레시피 영상을 만들어 배포했다. 실제 짜파게티의 지난달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로 최대 실적을 냈다.

농심 1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 324억원, 2018년 344억원, 2019년 3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아직 발표되 않았으나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면서 최대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개학이 연기되고 다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가정이 외출과 외식을 줄이고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편리하고 보관이 용이한 라면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3월 중순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내식 비중이 증가하면서 라면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농심은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 잡기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지난 1월 식품업계의 매운맛 제품들이 성행하자 위아래가 뒤집힌 너구리, '앵그리 RtA'를 출시했다. '앵그리 RtA'는 기존 너구리보다 해물 함량을 늘려 해물 풍미를 더했고 고추이 함량을 더해 너구리보다 3배 매운 얼얼한 맛을 더했다.

농심은 4월 들면서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농심은 신제품 '칼빔면'을 출시하며 여름철 입맛잡기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 제품들과 차별점을 뒀다.

또 지난 6일에는 용기면 신제품 '옥수수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옥수수가 들어있어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가볍게 한 끼 식사를 하기 좋은 제품이다. 농심은 "최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활동량이 적어짐에 따라 가벼운 식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농심)
(사진=농심)

농심은 최근 건면 카테고리를 늘려가고 있다. 라면시장이 정체기를 맞이한 반면 건면 시장은 성장세가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2007년부터 건면 공장을 단독으로 마련해 건면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2월 신라면건면을 시장에 내놓았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 고유의 맛은 살리고 칼로리는 낮춰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살려 출시 초기부터 평소 라면을 멀리한 여성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시 250일 만에 누적 판매 5000만봉을 돌파했다.

신라면건면이 인기를 얻자 농심은 지난해 12월 짜장라면 '짜왕'보다 칼로리를 낮춘 건면 신제품 '짜왕건면'을 출시했다. 짜왕건면은 '짜왕'에 비해 열량이 약 20% 낮은 480㎉로, 맛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고려했다. 이어 올해 건면 시리즈로 '옥수수면'을 출시했다.

농심은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 소통에 나서며 주력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안성탕면을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 라끼남(라면끼리는 남자)의 PPL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이런 콘텐츠로 2030 소비자와 소통을 넓히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향후 마케팅 방향에 대해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며 "나아가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신제품 개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이색라면 인기...신제품 '진비빔면·진진짜라' 출시 

오뚜기는 라면의 저염화, 면발과 스프의 소재 개발과 다양화 등을 통해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 저격을 위해 노력해 왔다. 오뚜기는 진라면과 열라면 등 주요라면의 지속적인 맛·품질 개선에 힘쓰며 브랜드 강화와 더불어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심의 점유율은 오뚜기의 추격으로 감소 추세다. 2014년 58.9%, 2015년 57.7%, 2016년 53.9%, 2017년 52%, 지난해 4분기엔 5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오뚜기는 2014년 18.3%, 2015년 20.4%, 2016년 23.2%, 2017년 25.6%로 계속 상승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27.6%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신제품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2015~2016년 최고 히트제품인 '진짬뽕' 출시해 판매량을 늘렸다. 또 2018년에는 '쇠고기미역국' 라면을 선보이고, 출시 2개월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라면업계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더불어 오뚜기는 지난해 이색라면을 선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오뚜기는 최근 채식주의자들이 증가하자 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 채소라면을 출시했다. ‘오뚜기 채황’은 10가지 채소를 사용하여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국내 라면 중 유일하게 영국 비건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에 등록된 제품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9월에 출시한 오뚜기 ‘오!라면’ 은 출시 3개월여만에 1500만개를 판매하여 가성비 최고의 라면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새로워진 진짬뽕은 매운맛과 해물 맛의 균형 조절을 통해 얼큰하고 진한 최상의 짬뽕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더해 오뚜기는 올해 지난달 23일 식품업계 트렌드에 맞춰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시원한 매운맛을 낸 '진비빔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또한 찰지고 쫄깃한 면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했다.

지난 26일에는 오뚜기의 인기제품인 진짬뽕과 진짜장을 결합한 '진진짜라'를 새롭게 출시했다.두 제품의 장점만을 모은 화끈한 불맛의 새로운 짜장라면이다. 최근 다양한 라면를 조합하는 '모디슈머' 레시피가 유행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라면 수요 폭증으로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진라면·참깨라면·진짬뽕 등 대표 브랜드가 품절 사태를 겪었다. 지난 2월 오뚜기 온라인 몰 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존 진라면, 스낵면, 참깨 라면 등 주요 브랜드의 마케팅 및 영업망 강화로 판매량 증가에 나서겠다"며 "불경기로 신제품 개발 부담이 있지만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신제품 개발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