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설문] 자취 '감성 아이템', 막상 구매해 보니 '무용지물'도..1인가구 로망 괴리 느끼게 하는 '인테리어' 
[혼족 설문] 자취 '감성 아이템', 막상 구매해 보니 '무용지물'도..1인가구 로망 괴리 느끼게 하는 '인테리어' 
  • 이지원
  • 승인 2020.04.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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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로망인 '자취방 꾸미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과 함께하던 공동체의 생활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되는 1인가구의 경우 자취생활을 시작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방 한 켠에 자리하는 '포토존'은 1인가구 다수의 로망이기도 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단연 '감성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작은 스탠드 조명과 푹신한 러그와 실내 슬리퍼, 무드등, 블라인드 등은 이상적인 자취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1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자취를 위해 구입한 아이템 중 자취방을 꾸미기 위한 감성 아이템의 경우 막상 구매해 보니 무용지물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의 태그 수만 보더라도 1인가구의 인테리어를 향한 니즈를 알 수 있었다. (사진=인스타그램에서 캡처)
인스타그램의 태그 수만 보더라도 1인가구의 인테리어를 향한 니즈를 알 수 있었다. (사진=인스타그램에서 캡처)

SSG닷컴이 지난 2월 1일~4월 12일까지 약 두 달 동안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홈인테리어' 관련 매출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셀프 DIY 인테리어 관련 매출은 120% 급증했다.

수요가 증가하자 인테리어 플랫폼을 자처하는 업계 역시 늘어나는 중이다. 이들의 매출 역시 순탄하게 증가하고 있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집닥'의 2019년 말 기준 인테리어 시공 중개 거래액은 3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닥 파트너스 상위 20곳의 전체 시공 거래액은 2018년 137억 원에서 2019년에는 227억 원으로 65.7% 증가했다. 전년 대비 시공 거래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파트너스는 약 375.8%로 4배 이상 올랐다.

또한 집꾸미기 서비스와 인테리어 소품 쇼핑 플랫폼 '오늘의집' 역시 월 거래액 7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의집의 2020년 3월 거래액은 700억 원으로, 이는 150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월 대비 4.6배 성장한 수치다. 

누적 거래액 역시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2019년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예상한 오늘의집의 2020년 3월까지의 누적 거래액은 3000억 원을 훨씬 넘어선 5300억 원에 달했다.  

유통업계 역시 홈인테리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각 유통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홈인테리어 시장을 노린 기획전을 진행하며 나만의 공간을 만들려는 이들을 겨냥하는 중이다. 

1인가구가 생각한 이상적인 자취 실현 아이템

다수의 1인가구 역시 홈인테리어 로망으로 인해 관련된 인테리어 소품 등 감성 아이템을 구매하지만, 만족감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족 특화 플랫폼 '혼족의제왕'이 3월 17일~20일 2030세대 1인가구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상적인 자취 로망 실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은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등 'OTT 서비스 구독하기(12.3%)'였으나, 그 뒤를 이어 '예쁜 인테리어 소품(11.7%)'이 차지했다. 또한 ▲커텐/블라인드(11.0%) ▲빔프로젝트(8.7%)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 중 상위를 차지한 항목의 경우 대부분 인테리어 소품들과 연관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봤을 때 1인가구가 자취방을 꾸미기 위한 아이템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었다. 

1인가구의 홈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자취를 위해 구입한 아이템 중 '필요 없다'고 생각한 제품 역시 인테리어와 관련된 감성 아이템이 다수 존재했다. 

전체 응답자 중 구입 후 가장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제품은 '실내 슬리퍼(12.0%)'가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스탠드 조명(10.3%)과 ▲토스트기(9.3%) ▲AI스피커(9.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자취를 하며 좋은 점과 힘든 점에 대해 질문한 결과, 다수의 1인가구는 '나만의 공간을 내 취향으로 인테리어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인테리어로 인한 비용' 역시 힘든 점으로 꼽혀 1인가구의 경우 인테리어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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