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말하는 IBK와 코로나19 [서면 간담회]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말하는 IBK와 코로나19 [서면 간담회]
  • 정단비
  • 승인 2020.04.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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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영상회의를 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코로나19로 인해 영상회의를 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Q.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경영환경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많은 업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절박한 상황이다. 그 결과 자금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과 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충격이 어느 정도 지속될 지 불확실한 상황이나 지금으로서는 유동성 애로 때문에 기업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 어려움 때문에 기업 기반이 와해되면 국가경제도 무너지고 IBK기업은행도 생존할 수 없다.
 
일시적인 자금애로를 겪고 있는 피해기업을 지원하면서도, 효과적인 여신심사를 통해 기업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구조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IBK의 주요 역할이고 이런 맥락에서 금년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를 당초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10조원 확대하고,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 한도도 1.2조원에서 5.8조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금융지원과 함께 임대료 인하, 생활치료센터로 연수원 제공, 소상공인 방역용품 제공, 피해기업 등 근로자 자녀 장학금 수여 등 비금융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Q.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향후 IBK에 미칠 영향은?

코로나19는 총수요 급감, 국내 및 글로벌 공급망 단절, 수요패턴 변화 등 다양한 경로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결과 은행으로서도 경기침체에 따라 중소기업 여신건전성 악화 소지, NIM(순이자마진) 하락 등 경영에 큰 부담을 야기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으나,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의 경우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보증하고 있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은 지원하면서도 한계기업의 경우 적절한 구조개선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고 우리경제가 정상화 될 경우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기업은행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정부가 은행권 중심으로 마련한 금융지원 대책이 향후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게 됨. 따라서 지금은 이들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이 신용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해 중요하다.

정부의 100조원+(α) 대규모 자금 공급, 한국은행의 긴급 유동성 공급,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 대책도 시장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BIS비율 등 은행과 금융회사들의 건전성이 양호한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여력이 건실하고 충격흡수 여력이 커서 지금의 위기가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소지는 매우 낮다고 본다.

Q. 시중은행들보다 정책금융의 역할이 많이 강조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목표를 비교적 많이 수정하셨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에 세웠던 경영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 현실화해 나가려 한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애로를 완화하기 위하여 중소기업 대출목표(공급기준)를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며 소상공인 지원에 더 적극적인 역할 수행이 필요해서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한도는 당초 1.2조원에서 5.8조원으로 약 5배 가까이 증액한 바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변화에 따른 KPI 변경에 대한 생각은?

지난 3월 중순, 코로나로 인한 대면영업의 어려움을 감안하고, 소상공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13개 지표를 중심으로 목표를 감축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변화를 감안해 4월 1일 서신을 통해 “KPI 조정은 향후 코로나19의 진전 추이, 직원들의 업무부담, 영업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하여 유연하게 개선방안을 강구할 계획임”을 이미 직원들에게 알린 바 있으며 앞으로 직원의견을 수렴하고 노동조합과의 협의 등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Q. 코로나19 확산세로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채용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의 채용계획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채용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최근 청년 일자리 부족 등을 감안하여 상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시기도 최대한 앞당겨 다음 주에 채용공고를 하는 등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입행원 정규직 채용은 작년 상반기보다 30명 늘어난 250명, 청년인턴은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채용설명회를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하는 등 지원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준비하겠다.

5월 중에는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을 별도로 진행해 3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특성화고 졸업자 대상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취임 100일 서면 기자간담회 발췌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