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불황'형 상품이 상반기 대세
옥션, '불황'형 상품이 상반기 대세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6.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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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는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소비에 반영된 '불황형' 상품이 대거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웰빙, 레저용품의 인기도 계속됐다.

▲ ⓒ뉴스1

옥션(대표 박주만)은 1일 올 상반기를 이끌었던 쇼핑 테마와 히트 상품을 선정, 발표했다.

옥션에서 상반기 가장 많이 팔려나간 히트상품 1위는 국내 대표적인 생수브랜드 '제주삼다수'로 무려 40만개가 팔려나갔다. 고물가 속 알뜰 소비에 대한 니즈가 저렴한 온라인몰을 통한 마트상품군 구매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됐다.

불황 속 알뜰형 상품으로 DIY, 재활용 상품들도 인기를 모으면서 공간 활용성이 좋은 '다용도 공간박스'(6만개), '칼갈이'(3만개)도 히트상품 5위와 9위를 각각 차지하며 인기 상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불황은 복고패션 열풍도 몰고 와 1980~90년대 복학생패션의 대명사였던 일명 '청남방'으로 불리우는 '데님셔츠'’가 짧은 기간 동안 5만개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6위를 차지했다. 기장이 짧고 슬림한 '치노팬츠(4위)'도 7만개나 판매되며 복고 패션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속된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반값 상품' 출시 붐도 상반기 주요 쇼핑테마로 옥션에서 선보인 '올킬'상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TV'와 '옥션 태블릿PC'도 각각 6000대씩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히트상품 2위는 '오리고기'로 웰빙 및 건강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8만개나 팔려나가며 서민음식으로 대표되던 '삼겹살'을 제치고 새로운 서민음식의 강자로 떠올랐다.

불황에도 레저산업은 오히려 활황기를 맞아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다기능성, 전문성, 패션성을 겸비한 레저용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자전거의 경우, 레저 외에 패션상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따라 성능 및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반기 3만개나 판매되며 히트상품 8위에 올랐다.

초등학생의 주5일 수업제가 본격화되면서 주말 활동이 많아진 아동들로 인해 '아동용 기능성 트레이닝복'도 5만개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7위를 차지했다.

한편, 옥션은 상반기 온라인시장의 핵심소비자군으로 정보력과 적극성을 갖춘, 이른바 '트레저헌터(treasure hunter)'를 꼽았다.

'트레저헌터'란 '보물을 찾듯이 적극적으로 상품을 발굴하는 소비자'라는 뜻의 신조어로 제품 하나를 사기 위해 발품 팔기를 주저하지 않는 새로운 소비층을 일컫는다.

옥션은 이들 트레저헌터가 올 상반기 유통시장의 화두였던 '불황', '반값', '유행'이라는 테마 속에서 특유의 정보력과 가격비교 등의 적극성을 바탕으로 고물가속 '착한소비'를 이끄는 핵심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옥션사업본부 유수종 부사장은 "오랜 경기불황과 물가상승률이 저비용의 고효율 상품에 집중하는 똑똑한 소비자군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반기에도 물가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거품을 뺀 양질의 다양한 상품군 기획 및 판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