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 '사상 최악의 매출 감소'...'홈술·홈쿡' 경험은 ↑
[솔로이코노미]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 '사상 최악의 매출 감소'...'홈술·홈쿡' 경험은 ↑
  • 이지원
  • 승인 2020.05.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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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단 글로벌 시장이 아닌, 국내 소비만 놓고 보더라도 그 침체는 기록적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국내 소비에 미친 영향은 지역별, 업종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하나금융연구소는 5월 21일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국내 소비에 미친 영향과, 국내의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는 추세인지 진단했다. 

여행 관련 업종에서 신용카드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하나금융연구소)

하나금융연구소는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행사와 면세점, 항공사 등 여행 관련 업종에서 신용카드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여행사와 항공사의 1분기 매출에 대해 '사상 최악의 매출 감소'라 표현하며 그 심각성을 더했다. 

1분기 여행사 매추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항공사는 50%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여행사 -85% ▲항공사 -74% ▲호텔 -58% 감소하는 등 기록적인 실적 악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대중교통 및 주유 관련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매출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한 3월 매출의 경우에는 ▲철도 -68% ▲지하철 -33% ▲택시 -34% ▲시내벗, -32% 등 다수의 대중교통 업종의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지역과 지역을 오고가는 고속버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월 매출액이 72% 감소하며 큰 매출 감소폭을 보였다. 

각종 학원가에서도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교육 관련 업종에서는 모두 작년 대비 매출이 큰 폭로 감소했다. 특히 무술도장/학원(-39%)과 외국어학원(-32%), 예체능계열학원(-31%)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밀접 접촉이 이뤄지고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 역시 전례 없는 실적 감소를 보였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고, 노래방 등에서의 감염 사례가 이어지며 이들의 매출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술과 홈쿡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홈술, 홈쿡은 확산세...취미생활에는 "돈 아끼자"

유흥 업종이 매출 감소세에 빠진 반면 주류 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주류 전문 판매점은 1월부터 매출액 증가세를 보이더니 2월과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0% 증가했다.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증가하자 밖에서 술을 즐기는 것보다는 술을 사 와 집에 술을 마시는 '홈술' 현상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홈쿡' 현상 역시 두드러졌다. 그간 간편식 소비의 영향으로 정체를 겪었던 식료품의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식료품 관련 업종은 수산/건어물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모두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증가했으며, 농산물 업종 역시 10% 증가하는 등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매출이 감소한 수산/건어물의 1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동분기 매출에 비해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도 취미 생활에는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기 판매점과 사진관 등 취미 관련 업종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물론, 비교적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음반(-77%), 서적(-49%)의 매출 역시 감소해 재택 기간이 늘어나도 취미 생활에 쓰는 소비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쇼핑과 오프라인 쇼핑은 잇달아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 쇼핑은 급증한 반면 오프라인 쇼핑은 매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편의점과 수퍼마켓 등 비교적 집과 가까운 쇼핑 채널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쇼핑과 홈쇼핑의 1분기 매출의 경우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41%, 19%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사용이 확산되며 같은 기간 택배서비스 역시 8% 증가했다. 더불어 집과 가까우며 비교적 사람이 적은 편의점과 수퍼마켓의 1분기 매출 역시 각각 12%, 6% 증가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려 감염 위험이 있는 면세점(-52%)과 상설할인아울렛(-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이렇듯 오프라인 쇼핑의 총 이용건수는 급감했으나, 오프라인 쇼핑 시 건당 평균 이용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백화점의 1분기 이용건수는 55%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건당 금액은 21% 증가했다. 하지만 홈쇼핑의 1분기 이용건수는 40% 증가했으나 건당 금액은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피해 규모에는 다소 편차가 있었다. 2020년 1분기 카드 매출 감소율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대구시의 1분기 카드 매출 감소율이 –17.9%로 가장 컸다. 그 뒤를 이어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 ▲경기(-12.5%) ▲경북(-11.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나금융연구소 정훈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긴급재난지원금 역시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자료=하나금융연구소의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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