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병원 정보 제공부터 후기까지...병원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굿닥 vs 모두닥'
[스타트업 in] 병원 정보 제공부터 후기까지...병원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굿닥 vs 모두닥'
  • 이지원
  • 승인 2020.06.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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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 통합 서비스 플랫폼, 굿닥과 모두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가구에게 있어 가장 서러울 때는 단연 '아플 때'다. 특히 집세와 생활비만으로도 빠듯한 1인가구에게 과도한 병원비 청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울 경우 몸이 안 좋아졌을 시에도 병원을 멀리 하게 될 수 있어 문제가 크다. 특히 치과와 한방진료 등 과잉진료 의혹이 연일 보도되는 진료과목의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더뎌지기 마련이다.  

비단 치과의 과잉진료 문제가 아니더라도 불친절한 병원, 혹은 내방 시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대기해야 하는 병원 등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꺼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힘이 되는 것이 타인의 진심어린 후기겠지만, 지역별로 병원의 수가 많은 만큼 병원의 후기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깨달은 스타트업 역시 다수 존재한다. 내 주변에 있는 병원을 알려 주는 것은 물론 진료시간과 만족도, 친절도 등을 소비자들의 후기에 의해 알려 주는 서비스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병원 후기부터 주말 운영 중인 병원이나 약국, 예약까지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병원 정보와 후기 등을 제공하는 의료정보 통합 서비스 플랫폼, '굿닥'과 '모두닥'을 소개한다. 

종합 의료정보 플랫폼 '굿닥' (사진=굿닥 앱에서 캡처)
종합 의료정보 플랫폼 '굿닥' (사진=굿닥 앱에서 캡처)

굿닥은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본래는 의사 검색 서비스를 추구했으나, 국내 의료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병원 검색으로 방향을 전환해 현재는 의료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굿닥의 매출은 점차 오르기 시작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며 더더욱 인기를 끌었다. 헬스케어 및 뷰티케어 플랫폼기업 케어랩스에 따르면 굿닥의 2020년 1분기 MAU(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약 40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역시 19억 원으로 전동기대비 1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창사이래 분기 최대 매출인 189억으로 1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억 6000만 원으로 827% 늘었다.

현재 굿닥은 주변의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 편하게 상담부터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위치 기반 병원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이 굿닥의 핵심 기능이며, 각 병원의 의사정보, 진료시간, 예약 가능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여의사가 있는 산부인과, 24시간 응급진료, 외국인 진료, 내시경, 화상치료 등 세분된 정보를 제공해 상황별 검색도 가능하다. 물론 주변에 어떤 약국이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병원 방문이 망설여지는 이들을 위해 의사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상담을 받고 싶은 의사를 선택해 증상을 전달할 경우 상담도 가능하다.

병원 리뷰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닥' (사진=모두닥 앱에서 캡처)
병원 리뷰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닥' (사진=모두닥 앱에서 캡처)

모두닥은 지난 2017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교적 최근 설립한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모두닥은 '치과' 관련 정보만을 제공했다. 치과의 실방문자 리뷰를 보여 주고, 의사에게 광고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 실방문자 리뷰를 수집하기 시작한 지 3달 만에 1800여 개의 진료 인증된 리뷰와 1만 명에 가까운 회원을 모았다. 

상황이 좋아지자 사업 시작 1년 만에 피부과 후기 서비스도 오픈했으며 이내 산부인과와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2020년 1월 이후로 모든 진료과 후기 서비스가 오픈됐다. 

물론 기존에도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대한 리뷰를 남길 수 있는 플랫폼이 여럿 있었으나, 모두닥은 '환자 중심의 정보 공유'에 방점을 찍었다. 단순히 치과의 후기가 아닌 치과의사 개개인을 대상으로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영수증 인증이나 온라인 예약 등 실제 진료를 받은 사람만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차별화를 둔 것이다.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모바일 앱과 웹 서비스에 그대로 녹인 모두닥은 순식간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샀다. 2019년 5월 기준으로는 월방문자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플랫폼이 되기도 했다. 

공적마스크 재고와 실시간 진료 병원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굿닥 (사진=굿닥 모바일 앱에서 캡처)
공적마스크 재고와 실시간 진료 병원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굿닥 (사진=굿닥 모바일 앱에서 캡처)

굿닥, 다양한 정보 제공으로 '종합 의료정보 플랫폼' 자리 쟁취
리뷰 서비스는 글쎄...

굿닥은 그야말로 종합적인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공적마스크 수량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내 주변의 병원과 진료 시간 등을 알려 줘 주말이나 늦은 저녁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지거나, 타지에 방문 후 주변 병원이나 약국을 찾을 시 좋은 선택이 된다. 

'내 주변 병원 찾기' 카테고리에서는 내가 있는 장소를 기반으로 가까운 순서대로 병원의 정보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병원을 진료과목별로 분류해 검색할 수 있으며 여의사 진료, 진단 내용, 야간진료, 1:1 맞춤 진료 등 병원에 대한 간략한 내용도 설명해 줘 편리하다. 

또한 굿닥이 최근 선보인 '원격진료' 서비스는 의료진과의 1:1 채팅을 통해 원격 진료를 접수해 처방전을 전달받거나, 관련된 질문을 할 수 있다. 

특히 굿닥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재 진료 중인 병원을 표시해 준다는 점이다. 웹에서는 현재 진료 중인 병원을 노란색으로 표시해 주며, 앱에서는 '실시간' 버튼만 누르면 현재 진료 가능한 병원만 표시해 준다. 퇴근 후 병원해 방문하려는 직장인이나 야간 진료, 주말 진료 등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웹사이트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리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웹사이트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리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각 병원을 클릭하면 소비자들의 리뷰도 확인할 수 있다. 진료 만족도와 의료진의 친절도, 시설 만족도 등 3개 항목에 대해 세 개의 표정으로 평가가 가능했으며, 굿닥측에서 이 점수를 평균적인 점수의 표정으로 계산해 보여 준다. 소비자 개개인의 리뷰도 살펴볼 수 있으나 자세한 리뷰는 웹이 아닌 모바일 앱에서만 확인이 가능해 아쉬웠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각 병원의 진료과목별로 리뷰의 수가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었다. 현재 굿닥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료과목은 21개에 달하지만, 리뷰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진료과목은 피부과와 성형외과 정도 뿐이었다. 또한 평점이 좋은 순대로 병원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현실에서의 '발품 팔기'가 모바일 앱에서도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항목별 병원 검색이 가능한 모두닥 (사진=모두닥 앱에서 캡처)
항목별 병원 검색이 가능한 모두닥 (사진=모두닥 앱에서 캡처)

모두닥, 다양한 진료과목과 섬세한 후기에 신뢰감 UP
지역별로 한정적인 정보는 아쉬워

모두닥의 경우에는 다양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풍부한 소비자들의 리뷰가 돋보였다. 내 주변 병원을 찾는 것도 가능했지만 '치과검진' 혹은 '스케일링', '사랑니 치료' 등 세세한 항목별로 검색이 가능했다.

특히 모두닥은 소비자들간의 병원 후기 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편이었다. 진료과목별, 지역별, 동네별 등 소비자들의 후기가 좋은 순서대로 알 수 있어 편리했다. 

병원 리뷰는 ▲자세한 설명 ▲직원의 친절 ▲적절한 금액 ▲대기시간 ▲치료후 결과 ▲청결함 등의 항목에 5점 척도로 평가가 가능했다. 이 항목들을 계산해 평균 10점의 점수로 환산되는 것도 보기에 편했다. 

더불어 세세한 가격 정보도 알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소비자들이 적는 리뷰인 만큼 치료 가격정보도 100원 단위까지 적혀 있어 병원 선택에 도움이 될 듯했다.

특이한 점은 의사 개개인, 혹은 병원마다 마련된 'Q&A 카테고리'였다. 소비자들이 만들어내는 서비스인 만큼 질문과 답변 역시 모두 소비자들이 직접 하고 있었다. 가격은 물론 대표 원장이 지정 가능한지, 치료가 아프지는 않은지 등에 대해 진솔한 질문과 답변들이 오갔다. 

서울, 경기, 인천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모두닥 (사진=모두닥 홈페이지에서 캡처)

모두닥의 경우 웹과 앱 모두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두 플랫폼에서 모두 보기 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아쉬운 점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세 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은 병원의 정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와 인천 지역조차 최근 서비스가 오픈된 만큼, 타 지역에서의 서비스 이용이 언제부터 가능할지는 미지수였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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