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자율드론'으로 5분 만에 배달 완료...'언택트 물류 시대' 열린다
편의점 도시락, '자율드론'으로 5분 만에 배달 완료...'언택트 물류 시대' 열린다
  • 이지원
  • 승인 2020.06.09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6월 8일 오전,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 에서 각각 1.3㎞, 0.8㎞ 떨어진 펜션과 초등학교에서 GS편의점 앱을 통해 도시락 주문이 들어왔다. 배달 업무를 나선 것은 다름 아닌 '자율드론'이었다. 

편의점과 함께 있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주문된 물품을 드론에 실어 배송했으며, 드론은 대략 1㎞ 거리에 있는 장소로 배달을 나가 마치고 돌아오기까지 5~6분 가량을 소모하며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높이고, 배송시간은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드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배달을 나선다는 꿈이 한결 가깝게 다가온 것이다. 

드론 유통물류 배송 시연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드론 유통물류 배송 시연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6월 8일,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활용 유통물류혁신 실증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GS편의점 앱을 통해 주문된 상품을 GS칼텍스 주유소(드론배송거점)에서 드론에 적재해 인근 펜션, 학교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GS25 어플(나만의 냉장고)로 상품을 주문한 후 GS25에 직접 방문해 픽업을 해야 했다면, 이번 시연 행사에서는 어플로 상품 주문 후 라스트마일 물류거점인 GS칼텍스 주유소에서 GS25 주문 상품을 드론에 싣고 고객 배송지로 배송 및 회귀하는 방식으로 소요 시간을 대폭 줄였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4월~2022년 12월까지 총 352억 원을 투입해 드론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드론 배송 서비스 조기 상용화를 목적으로 GS칼텍스 등 수요기업과 함께 도서산간지역에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는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자율드론이 GS25 상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것을 시연한 것이다. 이는 초기 도서산간지역 드론배송서비스를 통해 생활·안전상비 물품 등을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어 유통물류배송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노약자 및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기대하고 있다. 

드론 유통물류배송 허브 개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드론 유통물류배송 허브 개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적용분야 확대와 함께 서비스를 실시하는 대상 지역도 도서산간에서 도시외곽으로, 이후에는 도심으로 단계적인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기업이 유통물류 배송 상용화 사업을 본격 착수하는 데 있어 규제 애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규제샌드박스' 제도 등을 통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때 규제샌드박스란 규제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검증되지 않은 제품 및 서비스를 시험·검증하는 실증특례 방식을 거쳐, 임시허가 제도 등을 통해 산업융합 신제품·신서비스에 대한 규제 애로 해소 및 신속한 시장 출시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드론 배송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 도서 산간 지역에도 생활·안전장비 물품을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다"며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도시 외곽과 도심으로 서비스를 차츰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행거리와 적재무게를 늘린 수소 드론을 개발하고, 전기·수소 충전 및 주유소 네트워크와 연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GS칼텍스·리테일은 이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론 활용 서비스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드론 배송과 미래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GS칼텍스는 카셰어링과 전기차·수소차 충전 서비스를 비롯해 택배 및 드론 배송 서비스도 제공하는 '모빌리티 & 로지스틱스 허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비행거리·적재 무게를 증가시킨 수소드론 등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전기·수소 충전 및 주유소 네트워크와 미래모빌리티의 연계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