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호연지 작가, 혼족들의 로망 제주도 혼라이프 '엿보기'
[혼라이프 인터뷰] 호연지 작가, 혼족들의 로망 제주도 혼라이프 '엿보기'
  • 오정희
  • 승인 2020.06.1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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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족이세요? 어떤 삶을 살고계신가요? 나 말고 다른 혼족들은 어떤 라이프스타일로 살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혼족들은 자기자신을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만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또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혼라이프 인터뷰를 통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주변 혼족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자 합니다. 1인가구 혼족 당신의 특별한 삶을 응원합니다. -편집자주-

 

혼라이프 인터뷰 첫 주자는 독립출판으로 책을 3권 집필하신 20대 호연지 작가님입니다. 호 작가님은 여성 해군출신으로 현재 많은 분들이 가슴속에 품어온 제주도 거기서도 우도라는 섬에서 혼라이프를 즐기고 계시는데요. 호 작가님이 어떤 이유로 혼라이프를 선택하게 되셨는지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시는지 들어봤습니다.

호연지 작가가 제주도 우도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
호연지 작가가 제주도 우도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

 

Q.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주도에 살고 있는 호연지입니다. 낮에는 카페에서 일하고 남은 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어요. 언뜻 보면 많은 사람들의 로망인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Q. 혼라이프를 선택하게 된(경험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일 때문에 20살 때부터 독립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죠. 5년 동안 혼자 살다가 다시 가족과 함께 지내려니 답답함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이대로는 못살겠다 싶어서 다시 재독립을 생각하고 있던 시기에 혼족의제왕에서 주관했던 '연남동 2달 살기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됐어요. 두 달 동안 낯선 연남동에서 혼자서 지내며 혼자인 삶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그 뒤로 쭉 혼자지내고 있죠.

혼족인 호연지 작가가 살고 있는 제주도 우도의 풍경
혼족인 호연지 작가가 살고 있는 제주도 우도의 풍경

Q. 주변(가족, 친구 등)에서 혼라이프를 즐기는 호 작가님을 보고 뭐라고 이야기 하나요?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저를 되게 신기해해요. 혼자하면 외롭고 재미없지 않느냐고 하면서요. 저는 혼자 밥도 잘 먹고 혼자서 여행도 잘 다니거든요. 물론 혼자인 게 재미없을 때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요. 혼라이프라고 해서 무조건 혼자 모든 것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Q. 최근 제주도로 내려가 혼자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혼자 살아보는 것은 육지에서도 가능한데 섬인 제주도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주도는 저의 로망..?의 섬이었어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제주도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는데 제가 정착할 곳을 찾던 시기에 (제주도의) 일해보고 싶었던 카페에 지원공고가 올라온 걸 확인 했어요. 혹시나 해서 지원했는데 합격해버렸지 뭐에요. 사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크게 고민을 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렇게 저의 제주도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호연지 작가가 혼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제주도 우도의 풍경
호연지 작가가 혼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제주도 우도의 풍경

Q. 일하는 것을 제외한 개인 시간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듣고 싶습니다.

카페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오면 녹초가 되어 버려서 기절해버려요. 저녁시간을 골골대면서 보내는 게 아까워서 퇴근 후 남는 시간에 뭐든 해보려고 했었는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침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6시 쯤 일어나서 8시 30분, 출근시간 전까지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운동을 해요!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필사할 때도 있고요.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걸 지겨워하는 편이라 이것저것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Q. 혼라이프의 장단점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혼라이프의 장점은 오로지 혼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오로지 혼자라는 것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편하고 좋을 때가 분명히 많지만, 혼자서 많은 것을 한다는 것에서 외로움을느낄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 외로움도 어쨌든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로운 시간들에서 제가 성장할 때도 있으니까요.

 

 

(데일리팝=오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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