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칭, 불법업체 조심하라'는 사기 유행...OO티켓, OO상품권 등 휴대폰 소액대출 주의
'정부 사칭, 불법업체 조심하라'는 사기 유행...OO티켓, OO상품권 등 휴대폰 소액대출 주의
  • 임은주
  • 승인 2020.06.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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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감원)
(사진=금감원)

# "저도 몇 달전에 급해서 이용했는데 나름대로 급할때는 이용할만 하네요. 사기업체들도 많으니 조심하세요. 저는 ○○티켓이라는 곳에서 했는데, 링크 남겨드릴께요"
# "현금화는 아무 곳에서나 이용하지 마시고, 정식업체에서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네이버에 ○○상품권 검색하시거나 홈페이지 바로가기 주소 남겨드리겠습니다"

고금리 대부업자들의 불법 인터넷금융광고가 SNS·블로그 등 오픈형 인터넷 공간은 물론 문자·카카오톡 등 개인형 메시지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저신용자나 청소년·주부들을 대상으로 친밀감, 동질감응 이용해 안심하게 만드는 수법이 성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인터넷상 미등록 대부,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 등 불법금융광고물 1만635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7.4%(4,456건) 증가한 결과다.

유형별 적발 건수는 미등록 대부가 8010건(49.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 2367건(14.5%), 작업대출 2277건(13.9%)  순이었다. 특히 신용카드 현금화와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는 전년 대비 각각 651.1%, 463.6%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미등록 대부의 경우 정부기관 또는 제도권 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오히려 '불법업체를 조심하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고금리 대출자의 대환, 저신용자를 위한 정책상품인 것처럼 속인 언론보도 형식으로 금융소비자를 유인했다.

또 청소년·대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돌 캐릭터 상품, 공연 티켓 대금 등 10만원 내외의 소액 현금을 대신 입금해주는 방법으로 1~3일간 대출하면서 하루 단위로 고액 이자를 요구하는 '대리 입금' 광고가 성행했다.

휴대폰 소액결제와 신용카드 현금화 광고는 주로 '○○티켓', '○○상품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허가받은 업체로 홍보했다. 이들은 휴대폰 소액결제와 구글 페이 등으로 모바일 상품권 또는 게임아이템을 사면 구입금액 범위 내에서 즉시 현금으로 대출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동호회 카페 등에서 활동하면서 본인이 사용 해봤는데 안전하고 친절하다는 댓글로 홍보하는 등 친근감· 동질감을 이용해 안심하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이 어려운 무직자나 저신용자 등을 유인해 재직증명서·급여명세서 등 대출관련 서류를 위·변조하는 수법이 이용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정부·공공기관 또는 제도권 금융회사 사칭을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태극기 또는 정부로고나 제도권 금융기관의 상호·로고를 변경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광고에 나온 상호, 등록번호, 인터넷 주소 등이 실제 제도권 회사와 같은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또 '신용카드 현금화', '휴대폰 소액결제', '대리입금'은 사실상 소액 고금리 대출이며, 현금을 손쉽게 빌렸다가 오히려 개인정보 유출과 불법추심, 과도한 금전적 피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대부업체와 거래할 때는 금감원 홈페이지 파인에서 정식 등록 대부업체인지를 확인 후 거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법 대부업자는 피해를 본다 해도 금감원의 감독 조사권이 미치지 않아 피해 구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