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얇아진 지갑에 '스토어브랜드' 인기...美 소비자, 고용 불안에 가성비 고려
[글로벌 트렌드] 얇아진 지갑에 '스토어브랜드' 인기...美 소비자, 고용 불안에 가성비 고려
  • 임은주
  • 승인 2020.06.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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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대량해고 등 고용불안 사태가 이어지고,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소비를 결정할 때도 유명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고려한 스토어브랜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스토어브랜드는 유통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유통하는 제품으로 프라이빗 레이블(Private Label) 혹은 자체상표로 불린다. 최근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나타난 소비자 공포 심리는 슈퍼마켓·할인점·창고형매장 등을 중심으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불러왔다. 이 같은 소비 가격이 저렴한 스토어 브랜드 수용도를 높이며 판매가 급증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스토어브랜드 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Nielsen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매점의 스토어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6% 늘어난 38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판매량 역시 12.8% 증가했다.

유통채널별 스토어브랜드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곳은 대형마트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판매량이 각각 16.6%, 16.5%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슈퍼마켓의 매출과 판매량은 각각 18%와 22.3%, 드럭스토어는 각각 13%와 12.4%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내셔널브랜드의 차선책으로 스토어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게 됐다며, 이를 기회로 스토어브랜드를 사용해보고 만족감을 느끼면 가성비가 좋은 스토어브랜드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roger의 스토어브랜드 'Simple Truth' 제품(사진=Kroger 홈페이지)
Kroger의 스토어브랜드 'Simple Truth' 제품(사진=Kroger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엔 브랜드에 상관없이 구입하며 스토어브랜드 판매가 증가했지만, 경제 재개가 시작된 시점에서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가성비 높은 제품 구입을 위해 스토어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시장조사기관인 IRI는 소비자들이 이미 편의점에서 스낵이나 음료 구입을 줄이고, 달러스토어에서 장을 보거나 스토어브랜드에 지출을 늘리는 등 경기침체 시기의 구매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내셔널브랜드를 위협해 오던 스토어브랜드 제품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안감과 소비위축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통업계의 스토어브랜드 론칭이 이어졌다. 유통업체 Target은 지난해 9월 'Good & Gather' 식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타겟의 플래스십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해 총 2000개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의 성장을 기대한다.

Kroger는 지난해 9월 식물성 원료를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브랜드 'Simple Truth Plant Based'를 론칭했다. 주요 제품으로 사워크림·파스타소스·식물성 버거패티와 소시지 등이 있다. 이미 2013년 선보인 스토어브랜드 'Simple Truth'가 성공을 거뒀다. 

스포츠 업체 Dick’s Sporting Goods도 지난해 8월 'DSG' 스포츠 의류 브랜드를 출시했다.여성복은 레깅스·탱크톱·스포츠브라, 남성복은 기능성 티셔츠·스웻셔츠, 어린이용은 그래픽티셔츠·런치박스·축구공 등이 주요 품목이다. 브랜드 매출 목표는 20억 달러다.

이밖에 7-Eleven이 지난해 9월 24/7 LIFE by 7-Eleven을 론칭해 배터리·OTC 의약품·청소용품·사무용품·와인액세서리·여행용 세면도구·휴대폰 충전케이블 등 200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왼쪽)과 신세계백화점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사진=각 사)
이마트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왼쪽)과 신세계백화점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사진=각 사)

한편 국내에서도 자체 브랜드(PB) 상품군이 인기를 얻으며 매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식품, 생활용품, 패션, 화장품 등으로 PB 제품군을 늘리며 충성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가의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며 올 1분기 25억원의 첫 흑자를 기록했다. 11번가의 '이마트몰' 당일배송을 가징 많이 이용한 고객은 30~40대였으며 이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노브랜드' 간편식(데리야끼 닭꼬치, 치즈스틱 등)이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차별화를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세워 이미 패션PB브랜드 'LBL' 등 기존 PB들의 성공을 거름 삼아 PB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신선식품PB 브랜드 '하루일과'를 선보였다.

패션 PB브랜드 CJ오쇼핑 엣지(A+G), GS홈쇼핑 SJ와니, 현대홈쇼핑 제이 바이(J BY) 등이 홈쇼핑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를 출시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코트라 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의 '지갑 얇아진 미국 소비자, 스토어브랜드 찾는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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