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라스트오더'에 나선 이유?...세븐일레븐 이어 CU도 가세
편의점이 '라스트오더'에 나선 이유?...세븐일레븐 이어 CU도 가세
  • 임은주
  • 승인 2020.06.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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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편의점 CU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그린 세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BGF리테일)
22일 편의점 CU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그린 세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BGF리테일)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이른바 '떨이 판매' 방식의 '라스트오더'가 편의점으로 번지고 있다. 상품 재고 부담 및 처리 비용을  줄이고 점포의 부수적인 매출 증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스트오더란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이 마감 시간 직전에 소비자들에게 도시락류, 베이커리 등 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간 편의점들은 기존에 유통 기한이 지난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일괄 폐기해왔다.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로 가맹점과 본사는 쓰레기 처리 비용 발생을 일정 비율로 부담해야 한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매일 전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평균 1만4477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으로만 연간 2조여 원이 투입된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부터 업계 최초로 '라스트 오더' 서비스를 도입해 유통 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30% 싸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서비스 대상 품목은 도시락과 삼각김밥, 유음료 등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330여개 상품이다.

23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현재 전국 8400여 점포가 라스트오더 서비스 이용에 가입해, 그 중 5000여 점포에서 실질적인 판매가 일어나고 있다.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 누적 판매량은 46만여개에 달하며, 50여일이 지난 현재 누적 판매량은 14만여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라스트오더를 도입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라스트오더를 도입했다. (사진=세븐일레븐)

특히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통한 전체 폐기 절감액은 판매가 기준 약 11억5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서비스 운영 상위 100개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라스트 오더 대상 상품군 발주와 매출이 전년 대비 각 21.8%, 24.9% 증가했다. 반면 폐기는 6.4% 감소했다.

지난 22일부터 편의점 CU도 '그린 세이브'(Green Save)를 시작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세븐일레븐과 마찬가지로 '라스트 오더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그린 세이브 서비스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감소, 가맹점 운영 효율 제고, 고객의 합리적인 쇼핑까지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린 세이브 서비스는 고객이 해당 앱에서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점포 근무자가 미리 판매를 인지하고 상품을 별도로 포장해 둔다. 고객은 지정한 방문 시간에 점포를 방문해 바코드를 제시하고 상품을 찾아가면 된다.

서비스 대상은 도시락·샌드위치·디저트 등 유통 기한이 짧은 신선식품부터 과자·음료·즉석식품·안주 등 일반식품까지 약 10개 카테고리 3000여개 제품이다. 최대 40%까지 할인한다.

CU는 해당 서비스를 다음 달까지 서울시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용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와 이마트24도 관련 서비스 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