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수요 몰리는 육류 '온라인·소포장' 시장에 편의점-유통업계도 대응
[솔로이코노미] 수요 몰리는 육류 '온라인·소포장' 시장에 편의점-유통업계도 대응
  • 이지원
  • 승인 2020.06.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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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0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
코로나19로 인해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사진=2020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

소비자들의 육류 구매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많은 양을 구매했던 과거와 달리 한 번 먹고 처리할 수 있는 소포장 된 제품을 선호하거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감염의 우려가 커지가 온라인을 통한 구매에도 거침이 없는 모양새다. 

코로나19의 사태로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만 지내는 생활이 늘어나며 온라인쇼핑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 582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8%(1조 3233억 원) 증가한 수준이었다. 특히 3월달에는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농·축·수산물과 음식 서비스,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온라인쇼핑이 많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신선식품, 간편조리식, 배달음식 등의 거래가 늘면서 신석식품 거래액은 1년 전보다 농·축·수산물은 91.8%, 음식 서비스는 75.8%, 음·식료품은 59.4%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 19를 계기로 비대면 소비 형태인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신선식품 온라인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온라인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돈 전문 생산자 브랜드 도드람이 최근 30~50대 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돼지고기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 43%에 달하는 소비자가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을 토한 구매 의향의 긍정적인 답변은 2018년 30%에서 2020년 43.5%, 2년 만에 13.5%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신선식품에 대한 위생 관련 인식도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76.8%에 달하던 소비자들의 위생에 대한 불안감은 2020년 45.0%대로 떨어지며 30.0%가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매출 역시 증가했다. 도드람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2020년 1월~5월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9.8% 증가했다. 도드람은 이러한 현상의 이유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대되며 신선식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런가 하면 홈플러스 온라인몰의 2020년 2월~5월 돼지고기 매출 역시 64%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기존 정육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육류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한 육류 구매에도 거리낌이 없는 모양새다. 본래 온라인 채널의 신선식품 구매가 배송 및 신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 역시 취약점으로 꼽히던 배송과 포장재 문제 등을 개선할 만한 유통체계를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며 구매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용량이 적은 소포장 육류 제품들을 선보이며 '1인가구의 정육점'을 자처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의점 업계는 용량이 적은 소포장 육류 제품들을 선보이며 '1인가구의 정육점'을 자처하고 있다.

2019년 국내 1인가구의 수는 6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국내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1인가구 수의 증가세와 맞물린 편의점의 점포수는 접근성이 높다는 점과 더불어 1인가구가 소비하기 편한 '소용량·소포장' 제품들을 출시하며 1인가구의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잡았다.

최근 들어서는 1인가구를 위한 소포장 육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혼밥 문화의 정착과 더불어 한 끼만 먹고 처리할 수 있는 육류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소포장 육류 제품 트렌드는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8년 국내 식품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소고기 포장육의 생산실적은 5조 원으로, 전년도 생산실적(4조 5011억 원)보다 10%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19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절반 이상(55.1%)은 소포장 상품을 포함한 돼지고기 포장육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소고기와 닭고기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 역시 각각 55.9%, 닭고기 62.9%로 모두 전체 소비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포장육 구매 소비자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각 편의점 업계 역시 소포장 육류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기에 나선다. (사진=BGF리테일)

각 편의점에서의 육류 제품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재난 지원금으로 인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육류 제품의 매출 상승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편의점 GS25가 4월 한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수입육 매출은 710.7%, 국산돈육은 394.9%, 국산우육은 234.9%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각 편의점 업계들 역시 소포장 육류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몰두하는 추세다.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소포장 정육 상품을 출시한 것은 물론, 이를 시작으로 소포장 육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끼스테이크' '한끼삼겹살' 등 팩당 1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소포장 육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CU는 냉동육 중심이었던 편의점 소포장 육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천미트와 손잡고 지난달 27일 소포장 냉장 신선육을 출시했다. 삼겹살과 목살, 살치살 등 4종을 1~2인분 용량으로 소포장했으며, 가격 역시 5900원~8900원까지 저렴하게 마련했다. 신선육이기 때문에 해동과정을 거칠 필요없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유통과정에도 차별화를 뒀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간 유통과정을 없앴으며, 점포에는 온도에 민감한 신선육을 최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도록 신선육 전용 미니 냉장고를 비치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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