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
  • 이지원
  • 승인 2020.07.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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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 어떤 성분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며 최근에는 화장품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거나, 미리 검색한 후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러분은 화장품을 구매할 때 화장품 뒤에 적힌 전성분표를 확인하고 계시나요?

만약 전성분표와 친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구매 예정인 화장품의 성분을 확인하고, 해당 성분을 마주한다면 반드시 테스트 후 구매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입니다.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는 양이온 계면활성제 중 하나에 속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을 섞을 수 있도록 돕는 물질입니다. 우리 주변의 비누와 치약, 샴푸를 비롯한 생활용품부터 다양한 식품에까지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 계면활성제의 머리 부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음이온 ▲양이온 ▲중성 ▲주피터 이온형 등으로 나뉘어 불리곤 합니다. 이때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는 양이온 계면활성제로 분류되는 성분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막은 '인지질'과 '단백질'로 구성돼 있죠. 하지만 양이온 계면활성제가 인지질의 음이온과 만나면 세포막을 파괴시키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세포질이 나오며 죽거나, 삼투압 역할이 없어져서 세포가 죽게 됩니다. 

특히 양이온 계면활성제는 효과, 즉 파괴력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집니다. 이때 가장 강력한 성분을 '4급 암모늄염'이라 일컫는데요. 그 중 하나가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이기 때문에 그 파괴력은 더욱 커지죠.

강력한 살균력을 지닌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는 음이온 계면활성제를 만나거나 음이온이 많은 물을 만나면 살균력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안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사실인데요.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는 피부 자극과 안구 자극, 과민성 알러지 반응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물질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력한 성분인 만큼 피부에도 강한 자극을 주기 마련이죠.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는 피부 자극과 안구 자극, 과민성 알러지 반응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물질로 꼽히고 있는데요.

실제로 각종 연구를 통해 과다 사용 시 인간 피부에 유독성이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으며, 기관계 유독성이나 위험성이 예상된다고 분류되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EWG 5등급을 부여받은 해당 성분은 보통의 위험도를 지니고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각종 뷰티업계에서는 파운데이션이나 각종 세정용품에 계면활성제 및 방부제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농도 또는 사용 제한에 따라 자격을 갖춘다면 화장품에서의 사용은 안전하다고 합니다. 적정량, 정해진 양만을 사용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죠. 실제로도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2~3% 내지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외국에서 판매되는 샴푸 등에는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가 10% 넘게 구성돼 있는 경우도 있으니 사용 시 주의해야 하는데요.

무서운 성분인 듯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협회, 안전보건공단, 국립환경과학원 등에서 확인 가능한 화장품 원료로 등재된 성분이며, 암 유발 가능성의 우려도 아직까지는 없다고 판단되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위험도가 있는 성분임은 분명하지만, 다량 노출됐을 경우에만 피부 자극을 일으킨다고 하니 무조건적인 의심은 살짝 넣어 두셔도 될 듯합니다. 하지만 사용 시에는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점! 잊으시면 안 되겠습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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