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포스트 코로나의 화두 '노터치'...美, 매장 없애고 이커머스로 전환
[글로벌 트렌드]포스트 코로나의 화두 '노터치'...美, 매장 없애고 이커머스로 전환
  • 임은주
  • 승인 2020.07.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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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의 기세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맹렬하다. 이에 따라 각 주는 상황에 맞춰 경제 규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대응이 속수무책인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은 쇼핑이나 의료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Low) 접촉', '노터치' 활동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기준 전국의 확진 사례는 267만9230건에 이르며 사망자 수는 12만8000여 명에 이른다. 6월 초까지의 감소 추세는 다시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지난 10일 하루 확진 건수가 역대 최고치인 7만1787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먹는 대신 음식 포장(Takeout)이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온라인으로 쇼핑·주문 후 매장 밖에서 제품을 찾는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을 애용한다. 또 의사와 진료 또한 원격으로 하는 등 저 접촉(Low) 소비나, 나아가 '비접촉' 혹은 '노터치' 방식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이커머스의 폭발적 성장...음식 배달 플랫폼도 활발

최근 수년간 성장 그래프를 그려온 이커머스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폭발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소매업계는 소비자가 등을 돌리면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인기 의류 브랜드 J. Crew, 고급 백화점 Neiman Marcus, 생활 소매점 JCPenney 및 Pier 1 Imports 등의 소매 기반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 신청을 하는 지경이다.

Fortune Analytics가 지난 5월 말 2000여 명의 미국 성인 대상의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93%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코로나 이후 이커머스 소비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핵심 소비층인 25세~44세 소비자들이 이커머스 지출을 가장 많이 늘렸고, 주로 이용한 업체는 Amazon(65%), Walmart(41%), Target(23%)이 꼽혔다.

한편, 코로나19 창궐 이후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음식 배달 플랫폼의 이용률이 빠르게 증가했다. 대표적인 이커머스의 일종인 음식 배달 플랫폼은 18세에서 44세 사이 미국 소비자의 1/3가량이 이용 중이며, 이제는 식당 음식뿐만 아니라 신선 식품 및 식료품 배달 서비스까지도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Fortune Analytics, 코트라)
(사진=Fortune Analytics, 코트라)

오프라인의 변화...매장 축소·철수

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최대한 외부 소비활동을 피하거나, 오프라인에서 소비를 하더라도 예전보다 훨씬 더 안전에 초점을 맞추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행동의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소매업계의 영업 형태나 매장 운영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공지를 통해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닫고 이커머스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 철수에 따른 약 4억5000만 달러의 손해를 감수하고도 영업 형태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한 대표적인 글로벌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 또한 최근 새로운 형태의 매장에 집중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Starbucks는 기존 점포 방식 대부분인 좌석 기반의 '카페형' 매장 약 400개를 향후 18개월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철수하고 테이크아웃이나 픽업(Pick-up) 전용 매장 약 300개를 개점할 예정이다.

1만5000여 개에 이르는 미국 내 매장 주문 건수 중 약 80%가 테이크아웃 주문으로 나타나, 앞으로 테이크아웃 주문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기존 카페형 매장 내의 체류 고객 수를 제한할 계획이다. 소비자 행동 변화에 따른 매장 기반 기업들의 영업 전환은 매우 중대한 변화로 분석된다.

식료품(Grocery) 매장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이나 각종 식료품, 생활용품 등도 온라인 주문·결제 후 배송받거나 근처 매장에 제품을 찾아가는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을 이전보다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식료품의 특성상 온라인 주문 제품을 빠르게 준비·포장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및 픽업 주문을 처리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쇼핑 공간은 줄이고 창고(Backroom)를 늘리는 소매업체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브사이드 픽업의 경우 현재 많은 소매점이 주차장이나 매장 입구 등을 픽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픽업 전용 대규모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시설이나 자동화된 픽업용 락커(Locker) 등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좀 더 편리한 '비접촉' 혹은 '노터치' 소비 경험을 제공하려는 소매업계의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비접촉 결제 수단 도입 증가

전자화폐나 모바일 페이먼트 등의 ‘비접촉 결제 수단’도 코로나19 장기화와 더불어 힘을 얻고 있다. 비접촉 결제는 코로나19 이전까지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팬데믹을 겪으며 '매장 방문 소비자들의 안전'이 소매업계의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매장 직원과 소비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비접촉 결제 수단이 떠오르고 있다.

비접촉 디지털 결제 수단의 이용률은 아직은 싱가포르,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더 높게 나타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미국에서도 밀레니얼 세대 및 Z세대와 같은 핵심 소비자층을 필두로 이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그 이용률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코트라 우은정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의 '美 소비시장의 떠오르는 화두 '노터치' 보고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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