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파헤치기] 1인가구로 잘 먹고 잘 사는 법...1인가구 유튜버 '강과장·미쓰단순'
[유튜버 파헤치기] 1인가구로 잘 먹고 잘 사는 법...1인가구 유튜버 '강과장·미쓰단순'
  • 이지원
  • 승인 2020.07.14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 홀로 살아가는 1인가구가 2019년 6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지난 2020년 6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9년 10월 기준 1인가구는 603만 9000가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5만 1000가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가구 중 3가구가 혼자 살아가는 이 시대 속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이들은 있다. 어떤 이는 일주일 동안 만 원으로 살아가며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의 진수를 선보이기도 하며, 어떤 이는 시골에서 유유자적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기도 한다. 

너무 다른 이들에게 공통점은 '1인가구'라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은 물론, 같은 처지에 놓인 1인가구에게 조언도 제공한다. 1인가구인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유튜버 '강과장'과 '미쓰단순'을 소개한다.

(사진=강과장 유튜브 채널의 '내가 35살이나 처먹고 4평원룸에 사는이유/ 10년차 직장인 돈 얼마나 모았나/ 서울에서 10년동안 6번 자취방 이사한 이야기' 영상에서 캡처)
(사진=강과장 유튜브 채널의 '내가 35살이나 처먹고 4평원룸에 사는이유/ 10년차 직장인 돈 얼마나 모았나/ 서울에서 10년동안 6번 자취방 이사한 이야기' 영상에서 캡처)

강과장

유튜버 '강과장'은 36살 자취남의 일상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낸 채널이다. 사실 30대 직장인 1인가구는 주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지만, 강과장의 채널은 조금 특별하다. 

그의 채널 설명에는 '돈 아끼는 걸 잘한다'고 기재돼 있다. 이러한 말은 영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4평 남짓한 원룸에서 살아가는 그는 남다른 짠테크의 진수를 선보인다. 빚을 내서 집을 사는 대신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4평짜리 원룸에서 살아가며, 일주일 동안 1만 원만을 사용하며 돈을 아끼는 식이다.

유튜버라면 한 번쯤 거칠 '브이로그(V-log)' 영상 역시 남다르다. 그의 브이로그 콘텐츠 앞에는 '절약', 혹은 '짠돌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콘텐츠 이름에 알맞게 그의 브이로그 일상에는 1만 원으로 일주일 살기, 야근해서 식비 해결하기, 야근 재테크, 냉장고 파먹기 등 마치 생존일기를 보는 듯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하지만 그의 영상들이 그저 절약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구두쇠의 일상이 아닌, 현명한 소비로 돈을 아끼는 팁을 보다 가깝게 전하는 것이다. 실제로 절약 브이로그에도 "먹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설명이 붙는다. 건강을 챙기면서 잘 먹고, 실생활에서 보다 돈을 아끼는 삶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충격을 주는 조언 또한 놓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너무 돈만 모으며 살지 말라"거나, "실패할 것 같으면 목표를 더 쉽게 바꾸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선사하며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밖에 다양한 1인가구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으며 '인생 인터뷰'도 진행한다. 사연 많은 1인가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을 되돌아보고,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더불어 강과장은 삶의 질을 올려 주는 자취템 등 자취생에게 초점을 맞춘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사진=미쓰단순 유튜브 채널의 '단순로그 53 매일 밥먹고 일하고 밥먹고 일하는 무한반복 시골브이로그' 영상에서 캡처)
(사진=미쓰단순 유튜브 채널의 '단순로그 53 매일 밥먹고 일하고 밥먹고 일하는 무한반복 시골브이로그' 영상에서 캡처)

미쓰단순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1인가구의 모습을 봤다면, 이제는 시골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1인가구의 모습을 엿볼 차례다. 

유튜버 '미쓰단순'은 작은 시골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비우며 살아가는 40대 1인가구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낸 채널이다. 숲 속의 작은 집에서 홀로 살아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미쓰단순은 시골 텃밭 브이로그 등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영상들을 주로 선보이며,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유튜브로 보는 듯한 감성을 갖고 있다. 

텃밭을 가꾸며 일을 하고, 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단순한 일과의 반복이지만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상쾌함과 여유로움으로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몸이 편하기보다는 '마음이 편한' 영상으로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40대 1인가구인 미쓰단순에게는 벌레와 새, 고양이, 식물들을 벗 삼아 살아간다.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 같은 초조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뒤로 하고 나 홀로 살아가는 삶을 선보이며 구독자 3만 명 거느리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1인가구로서 마음을 아우르고, 동질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1인가구에게 외로움은 동반자와 같다. 이때 미쓰단순은 1인가구와 외로움의 관계를 "어떤 선택이든 그 선택에는 본인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 존재하며, 1인가구에게는 그것이 외로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렇나 말과 함께 "외로움에 맞서지 말라"는 조언도 제공한다. 

미니멀라이프에 도전하고 싶은 1인가구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1년 전 미니멀리스트를 선언한 미쓰단순은 미니멀라이프를 통한 웰에이징과 웰다잉을 꿈꾸며 살아간다. 이러한 미니멀라이프 도전기는 그의 영상에서도 드러난다. 월별, 시간별로 보이는 변화는 연일 도전만 외치는 1인가구에게 좋은 자극이 될 듯하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