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좌석 뜯고 화물 싣는다'...화물운임 최대 4배 올라
대한항공 '여객기 좌석 뜯고 화물 싣는다'...화물운임 최대 4배 올라
  • 임은주
  • 승인 2020.07.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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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모습. (사진=대한항공)
지난 3월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모습. (사진=대한항공)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이 수익 개선을 위해 여객기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기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보잉사의 허가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9월 운항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보잉777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을 싣는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적재하면 화물 수송량은 최소 10t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와 협의해 777 기종 2대에 대해 좌석 일부를 뜯어 화물 적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보잉사의 허가도 받아야 하며, 비용,법률적 검토 등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방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여객기 좌석에 고정 장치를 설치할 경우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여객기에 화물을 싣기 위한 방염 기준을 보다 폭넓게 인정하는 등 추가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했다. 국토부의 이런 완화 정책에 따라 대한항공이 이 같은 실험을 시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 사상 처음으로 화물 운송량을 늘리기 위해 기내 좌석 공간에 '카고시트백'을 장착해 화물을 운송했다. 카고시트백은 승객 좌석에 부착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가방이다. 이는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해 여객 수요 급감으로 매출이 하락한 항공사의 실적을 받쳐주기 때문이다.

인천본부세관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객기 좌석에 일반 화물을 싣고 운송할수 있도록 지원했다(사진=뉴시스)
인천본부세관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객기 좌석에 일반 화물을 싣고 운송할수 있도록 지원했다(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항공 화물 운임 상승으로 1000억원 안팎의 깜짝 영업이익을 기록해 여객 수요의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한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유럽 및 동남아 지역본부도 오는 9월부터 없애는 등 조직 슬림화도 진행한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2분기 10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하며 "2분기 흑자전환은 타이트한 화물 수요공급과 화물 운임 급등, 유류비, 인건비 등 비용절감 가시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1만77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4% 줄어들었다. 반면 화물은 항공유가가 떨어지고 외국 항공사들의 여객기 운항 중단 등 공급 부족으로 인해 운임이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뛰면서 항공사의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