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뷰티업계, 자체 온라인몰 강화...빠른 배송에 열 올린다
[이슈&트렌드] 뷰티업계, 자체 온라인몰 강화...빠른 배송에 열 올린다
  • 이지원
  • 승인 2020.07.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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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며 온라인 판매 채널이 주된 유통 활로로 떠올랐다. 이에 뷰티업계에서도 앞다투어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채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빠른 배송'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오프라인에서만 매장을 운영하던 기업들 역시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이커머스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뷰티업계들 역시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오프라인 위주로 판매를 진행했던 뷰티 업계가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오프라인 위주의 업계, 온라인몰 론칭으로 영역 확대

먼저 신세계백화점의 한국형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지난 7월 15일, 공식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오픈하며 온라인 영역을 확대하기에 나섰다. 

시코르닷컴은 시코르 매장 오픈 3년 반 만에 론칭한 것으로, 국내외 총 450여 개의 브랜드를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브랜드부터 온라인으로만 만나볼 수 있던 국내 브랜드 등도 입점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뷰티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즐길 거리도 준비했다. 마치 잡지를 보는 것 같은 '콘텐츠 커머스' 기능이 그 주인공이다. 콘텐츠 커머스 기능은 피부과 전문의와 뷰티 에디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뷰티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 50여 명이 검증하고 선택한 제품들을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춰 소개해 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고객 행동 패턴과 구매 이력을 추적해 개인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기획전과 할인 정보 등을 한 눈에 보여 주는 '마이브리프' 서비스도 눈에 띈다. 

더불어 유저들 사이의 뷰티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한다. 화장품을 직접 써보고 리뷰를 SNS처럼 '좋아요' 버튼으로 추천할 수 있으며, 제품 후기 및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이처럼 시코르닷컴은 온라인 쇼핑을 통한 배송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뷰티 콘텐츠를 도입해 기존 시코르가 추구하던 '코덕들의 놀이터'라는 특징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각 뷰티업계는 이커머스와 손을 잡고 빠른 배송 시스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추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뷰티업계, 이커머스와 손잡고 '보다 빠른 배송' 실시

그런가 하면 이커머스와의 협업으로 '보다 빠른 배송'을 자랑하는 브랜드도 있다. 온라인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뷰티업계 사이에서 빠른 배송으로 이점을 내세우려는 것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네이버와 11번가 등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네이버와는 지난 6월, 11번가와는 7월에 손을 잡았다. 

네이버와의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와 손잡고 온·오프라인 유통을 연계한 시너지 강화, 신규 브랜드 공동 개발, 초개인화 맞춤 화장품 연구, 글로벌 공동 진출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11번가의 '오늘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의 캠페인 기획전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11번가가 6월 초 시작한 오늘발송은 오늘 주문하면 당일 바로 발송하는 배송 서비스다. 자체적으로 배송 역량을 키우기 어려운 제조사가 배송 시스템을 갖춘 이커머스와 손잡고 해당 서비스를 자사 서비스처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상품 온라인 선론칭 및 베스트셀러 제품 라이브 커머스 활동도 11번가와 함께 진행한다. 

LG생활건강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자사 상품을 고객에게 24시간 내 배송해 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역시 네이버 채널의 힘과 CJ대한통운의 배송 역량을 이용해 자사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는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소포장 배달 서비스인 'B마트'에 토니모리의 베스트셀러 및 온라인몰에서 판매했던 잡화 품목 등 약 40개를 입점했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토니모리는 이달 초부터 즉시배송 모바일마켓 나우픽과 손잡고 '30분 배송' 시스템도 함께 시작했다. 현재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강서, 노원, 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서비스 범위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 역시 지난 4월부터 O2O 스타트업 '김집사'와 손잡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 제공 매장은 서울 송파와 경기 수지, 분당, 용인, 수원 지역 5개 미샤 매장과 1개 눙크 매장이다. 이들 매장 1.5㎞ 내 위치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은 김집사 앱으로 화장품을 주문하고 당일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주문이 가능하며, 최소 금액 제한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뷰티업계가 온라인 및 배송에 열을 올리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뷰티업계에게 있어 온라인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영토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내 화장품 쇼핑 거래액은 2016년 5조 1713억 원, 2017년 8조 1172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더불어 2018년에는 9조 8404억 원을 기록하더니 2019년에는 12조 2986억 원을 기록하며 12조 원 대의 시장을 돌파했다. 더불어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뷰티 온라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온라인 시장의 확대는 뷰티 트렌드 변화의 영향이 크다. 기존 소비자들은 직접 발라보는 등 테스트를 거친 후 화장품을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유튜버 등 뷰티 인플루언서의 후기를 살피고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쇼핑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에 발목이 묶인 오프라인 뷰티숍들은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 '아리따움'은 올해 직영점 10곳만 남기고 모두 철수할 계획이다. 체험형 매장을 부각했던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오프라인 매출 부진이 계속되자 2018년 9월 문을 연지 약 1년 8개월 만에 폐점했다. 

앞서 아리따움 라이브 명동점 역시 지난 3월 폐점했다. 2019년 5월 명동에 문을 연지 약 10개월 만이다. 이에 아리따움은 수익성이 보이는 매장을 제외하고 정리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한편 스킨푸드와 잇츠스킨 등 1세대 로드숍 브랜드의 경우에는 이미 2019년부터 철수 절차를 거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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