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편의점 업계 '배달 전쟁' 심화...누구나 배달 가능한 '도보 배달 서비스'도 출범
[솔로이코노미] 편의점 업계 '배달 전쟁' 심화...누구나 배달 가능한 '도보 배달 서비스'도 출범
  • 이지원
  • 승인 2020.08.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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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의 배달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의점 업계가 저마다 배송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됐던 편의점 업계의 배송 전쟁은 '도보 배달 서비스'로 확장되며 또 한 차례 변화의 국면을 맞이한 모양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2010년 편의점 업계 중 처음으로 배달 서비스를 실시했다. 당시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전화로 주문 시 점포에서 직접 배달을 나가는 방식이었다. 이후 2015년부터는 위치기반 및 실시간 재고 연동 O2O시스템을 개발해 1인 근무체계에 최적화된 편의점 배달 시스템을 갖췄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9년에는 배달 전문 플랫폼인 요기요와 공동 사업을 위한 제휴를 맺고 현재 전국 단위 배송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배달을 넘어 네이버 간편 주문을 통한 제품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최초의 최초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 3월부터는 서비스 운영 시간을 기존 시간(오전 11시~오후 11시)보다 2배 늘린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50개의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그 결과, 24시간 배달 서비스 운영점의 일 평균 배달 매출은 12시간 배달 서비스 운영점 대비 6.9배 높았다. 이를 시간 당 매출로 환산해보면 한 시간 동안 발생하는 배달 매출이 12시간 배달 서비스 운영점의 3.4배다. 특히 24시간 배달 서비스 운영점의 경우 하루 배달 매출의 절반(44%)이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사이에 발생했다. 가장 배달 수요가 높은 시간 역시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였다.

다양한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CU는 현재 5000여 개의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 업계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올 1분기 기준 배달서비스 매출 역시 평균 25% 이상의 신장률을 유지하며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편의점 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역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GS25 역시 기존 오전 11시~오후 11시까지 운영하던 배달 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24시간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8일~14일까지 7일간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 서비스(오전 11시~오후 11시) 대비 주문 건수는 166%, 주문 금액은 217% 높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정~오전 5시까지의 배달 주문은 하루 주문량 중 24.3%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 

(사진=GS리테일)
일반인이 걸어서 배달할 수 있는 도보 배달 시스템도 도입되는 추세다. (사진=GS리테일)

이렇듯 편의점 업계가 배달 서비스 전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앞으로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인근 지역의 지리를 잘 아는 이들의 '도보 배달' 시스템이 판가름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에서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8월 3일 밝혔다.

우딜은 누구나 시간과 횟수의 제한 없이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으로, 도보로 배달되는 만큼 오토바이 등 운송 기기 면허가 없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에서 가까운 편의점에 들어 온 온라인 주문을 확인해 선택하면 1건당 3000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고 배달해 주는 '아르바이트' 형식인 것이다.  

그동안 GS25는 주문 상품을 배달 대행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곳 오토바이 전문 배달원들을 통해 전달했으나 이번 도보 배달 시스템을 통해 일반인들도 걸어서 배달해 주는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우딜은 고객이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GS25에서 배달 상품을 주문할 경우 일반인 배달자(우리동네 딜리버리 친구, 우친)가 우딜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 콜을 잡아 고객에게 도보 배달을 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다만, 도보 배달인 상황을 고려해 주문이 들어온 GS25 로부터 1.5km 내 지역으로 배달 가능 지역이 한정되고 상품 중량도 5kg을 넘지 않는 건으로 한정된다.

GS리테일은 우딜 서비스를 이날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의 GS25 3개 매장(역삼2점·논현e편한점·역삼징스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오는 17일부터는 서울 전 지역의 GS25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월 말부터는 전국의 GS25와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 일부 매장으로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우친은 배달 1건당 거리에 비례해 GS리테일로부터 2800원~3200원 가량을 받는다. 일반인 배달자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달 17일부터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우딜앱을 다운로드 받아 배달원으로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GS리테일은 이달 17일부터 본격적인 우친 배달자를 모집하고, 이달 말부터는 전국의 GS25와 일부 GS더프레시(구 GS슈퍼마켓)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CU 역시 엠지플레잉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서울 지역 500개 점포에서 도보 배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요기요 앱을 통해 편의점 주문이 접수되면 인근 1km 내 도보 배달원을 통해 배달하는 방식이다. 배송 거리는 1km 내외로, 기존 오토바이 배송과 이용료는 3000원으로 GS25와 똑같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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