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밀키트' 매출 급상승...진화하는 간편식 트렌드
코로나19 확산에 '밀키트' 매출 급상승...진화하는 간편식 트렌드
  • 이지원
  • 승인 2020.08.11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SG닷컴의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SG닷컴)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떠오른 '가정간편식(HMR)'은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한 차례 더 성장세를 맛보고 있다. 이에 간편식의 일종인 '밀키트(Meal Kit)' 역시 무거운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을 넣고 정해진 순서대로 조리해 먹는 것으로, 간편할 뿐만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성취감까지 남길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

실제로 SSG닷컴이 1~7월까지의 밀키트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밀키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HMR 상품군 중 가장 높은 매출 상승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2019년 밀키트 매출 신장률은 440%로, 이는 다른 HMR 상품에 비해 약 4배 이상 빠른 성장세다.

SSG닷컴은 밀키트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서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더불어 휴가철을 맞아 캠핑, 낚시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수요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재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 상품은 240여 개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해지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감바스, 파히타 등 특별한 메뉴부터 순두부찌개, 파스타, 양장피, 소바 등 기술이 발전하며 레스토랑에서나 먹을 수 있던 먹거리 역시 밀키트 형태로 구현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이 밀키트 매출 상승 비결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HMR 카테고리 가운데 특히 밀키트 성장세가 높은 이유는 간편함, 실용성으로 요약된다"며 "미리 만들어진 음식을 데워먹는 것보다 신선함은 물론 소비자에게 성취감과 만족도를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일이 재료를 구매하는 것에 비해 경제적이면서도 재료 손질 시간이 절약되고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향후 상품 가짓수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연말까지 밀키트 매출 구성비를 현재 수준에서 2배 이상 늘리는 한편 프레시지 등 협력사와 함께 맞춤형 신규 상품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사진=CJ푸드빌)
간편식 시장은 진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RMR'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뜨는 추세다. (사진=CJ푸드빌)

그런가 하면 밀키트를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 역시 운영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은 2018년부터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편식을 이용하는 소비자 편의를 돕고자 단 한번의 주문으로 한 달치 식단을 집까지 무료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잇츠온은 밀키트 정기배송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DIY식단'과 전문가 추천으로 구성한 'MD추천식단'으로 나눠 운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DIY식단은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날짜에 나만의 식단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기호에 맞게 메뉴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식단 구성의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MD추천식단은 고객이 배송 요일만 지정하면 잇츠온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전문가가 선별한 식단을 전달한다. 소비자가 제품 선택의 고민 없이 최적의 식단을 제공받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간편식 시장은 점차 진화를 맛보고 있다. 정기배송은 물론이고 레스토랑의 맛을 그대로 담은 '레스토랑 간편식(Restaurant Meal Replacement·RMR)'이 각광받거나, 최근에는 백화점 업계까지 간편식 트렌드에 탑승하고 있다. 

RMR의 경우 웨이팅을 기다려야 하거나 너무 비싸 지갑을 열기 주춤했던 레스토랑의 음식들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으로 손꼽힌다. 2017년 CJ푸드빌을 시작으로 신세계푸드 역시 RMR 트렌드에 뛰어들었으며, 최근에는 RMR을 전문으로 출시하는 브랜드나 RMR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생겨나며 이러한 트렌드는 점차 고도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편리미엄' 트렌드가 확산되며 RMR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예상됐던 간편식의 고급화와 프리미엄 밀키트 등 편의성과 함께 소비자의 만족을 충족시켜 줄 RMR이 언택트 트렌드와 맞물려 급증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유명 반찬 브랜드와 손잡고 가정식 반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현대백화점)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유명 반찬 브랜드와 손잡고 가정식 반찬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인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8월 5일 밝혔다.

반찬 정기배송은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반찬을 한 달 동안 매주 1회씩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구독 서비스다. 당일 오전에 조리한 신선한 반찬을 집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주 반찬을 달리 먹을 수 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반찬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 혜택도 크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각 점포별 반찬 매장에 방문해 반찬·국·요리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선택 후 결제하면 된다.

서비스 대상 지역은 현대백화점 경인 10개점에서 근거리 배송이 가능한 서울 지역 전체와 성남·일산·부천 등 수도권 일부지역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향후 반찬 정기배송 운영 점포를 늘리고, 배송 지역도 대구, 울산 등 지방 대도시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편 간편식 시장의 성장은 수치로도 엿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 7421억 원으로, 1조 6823억 원을 기록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63%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2019년에는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 약 3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2022년에는 무려 5조 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