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5개월째 연속 감소...7월 실업자 21년 만 최대치 경신
취업자 5개월째 연속 감소...7월 실업자 21년 만 최대치 경신
  • 이지원
  • 승인 2020.08.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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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고용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실업자와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취업자 수는 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달 실업자 수는 7월 기준  실업자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7월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월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는 2710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 7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2020년 1월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하더니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8월 8개월 동안 연속 취업자 감소세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2020년 7월 실업자 수는 113만 8000명으로, 작년 7월보다 4만 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 역시 4.0%로, 전년 동월에 비해 0.1%p 증가했다. 실업률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최고치이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8%로,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5.6%로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7월 기준 최고치였다. 다만 감소폭은 3개월 동안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전월과 비교하는 계절조정 취업자로 보면 5월(15만 3000명), 6월(7만 9000명), 7월(7만 2000명) 등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고용쇼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현상은 업종 및 연령대와 관계없이 이루어졌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적업에서 취업자가 22만 5000명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해당 업종에서의 감소세는 외출과 모임을 줄이는 사회현상 탓에 5개월째 연속으로 지속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도·소매업(-12만 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 9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반면 취업자 수가 증가한 곳도 있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 1000명), 운수·창고업(5만 8000명) 등은 증가했다. 아울러 제조업은 5만 3000명 줄어들었으나, 감소폭은 6월(6만 5000명)보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반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취업자 수는 모든 연령대에서 줄어들었으나, 60세 이상에서는 유일하게 37만 9000명 증가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 중 65세 이상 취업자는 25만 2000명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30대(-17만 명), 20대(-16만 5000명), 40대(-16만 4000명), 50대(-12만 6000명) 등에서 모두 감소세가 포착됐다. 특히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7개월째 추락하고 있다. 연령별 고용률 역시 하락하고 있다. 30대 고용률은 75.4%로 0.8%p 하락했으며, 40대 고용률은 76.9%로 1.4%p 하락했다. 50대(74.3%)도 1.5%p하락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역시 19만 5000명 줄어들었다. 아울러 만 15~29세 고용률은 42.7%로 전년 동월(44.1%) 대비 1.4%p하락했다. 또한 15세 이상 고용률은 2011년 7월(60.2%) 이후 7월 기준으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 역시 7월 기준으로 2013년 7월(65.3%) 이후 7월 기준으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824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 6000명 가량 줄어들었으며,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 1000명으로 50만 2000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1만 9000명으로 22만 5000명 늘었다. 이 역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으로 최대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직무를 중단한 일시휴직자는 68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 9000명 증가했다. 일시휴직자의 경우 휴직 사유가 해소될 시 일반적인 취업자로 돌아올 수 있지만, 향후 고용상황이 악화될 경우 실업 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일시휴직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일시휴직자 1명이 증가하면 그 다음달에 취업자는 0.35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시휴직자가 다음 달에 비취업자가 될 확률이 최대 35.0%인 것과 같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