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일상화' 시대에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 상상하기 힘든 '여행 없는 삶'
'여행의 일상화' 시대에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 상상하기 힘든 '여행 없는 삶'
  • 백주희
  • 승인 2020.08.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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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전체 4명 중 3명이 "평소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회'라는 이유로 여행을 선호해, 삶의 활력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도 많이 찾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평소 '여행'이 어떤 의미를 주고,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행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설문 조사를 통해 살펴본 결과, 오늘날 여행이 아주 일상적인 여가활동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기본적으로 한국사회는 '여행'에 대한 니즈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 4명 중 3명(75.1%)이 평소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20대~30대 젊은 층(20대 78.4%, 30대 80%, 40대 68.4%, 50대 73.6%)과 기혼자(미혼 70.9%, 무자녀 기혼자 80.5%, 유자녀 기혼자 77.3%)가 여행을 더욱 많이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7.1%에 불과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을 지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60.9%, 중복응답)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되는 만큼 여행이 삶의 활력을 주고(50.2%) 번잡한 마음을 내려놓게 해주며(46.1%), 힐링을 시켜준다(43.4%)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경험의 측면에서도 여행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고(46.7%), 낯선 곳에서의 경험이 좋다(37.5%)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20대가 여행이 가져다 주는 새롭고 낯선 '경험'에 많이 목말라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은 주로 귀찮고(45.1%, 중복응답), 몸이 더 피곤해진다(43.7%)는 이유로 여행을 꺼려했으며,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43.7%), 비용이 많이 든다(33.8%)는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었다.
 

여행은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
지난해 대부분(77.1%) 여행 경험
4계절 내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많아
90%이상 "1박 이상의 여행이 일상생활을 견디는데 도움을 주고, 일상생활에 여행이 필요해"

이제 여행은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으로 여겨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대부분 요즘은 여행을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78.8%)고 느끼고 있었으며, 심지어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을 봐도 그렇게 부러워하지 않는 분위기라는데 절반 가량(47.4%)이 공감을 할 정도였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응답자의 77.1%가 어디론가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남성 75%, 여성 79.2%)과 연령(20대 77.6%, 30대 80.8%, 40대 78%, 50대 72%)에 관계 없이 여행을 다녀온 경험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만큼 여행이 일상적인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지난해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난 계절은 '여름'이지만 다른 계절에도 여행(봄 52.8%, 여름 57.2%, 가을 50.3%, 겨울 42.9%, 중복응답)을 많이 가는 모습으로, 일년 내내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항상 많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여행 지역도 국내(수도권 이외 지역 64.9%, 수도권 지역 54.9%, 중복응답)는 물론 해외(가까운 해외 37.1%, 유럽, 미국 등 먼 해외 12.3%)까지 분포가 다양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 경험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사실도 주목해볼 부분이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1박 이상의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일상생활을 견디는데 도움을 주고(90.7%), 1박 이상의 여행은 일상생활에 필요하다고(93%) 생각하는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10명 중 6명 "여행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20대~30대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로 다가와
대부분 "여행은 귀한 경험이 되고(86.5%), 삶의 위로가 된다(84.5%)"
다만 65.7%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누릴 수 있어"

여행을 삶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전체 10명 중 6명(59.8%)이 여행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특히 여성(남성 56.6%, 여성 63%)과 20대~30대 젊은 층(20대 64%, 30대 69.6%, 40대 55.6%, 50대 50%)이 여행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에게는 여행 자체가 하나의 일상이자(47.6%), 삶의 목표(42.2%)와 같다면서 여행에 훨씬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여행이 현대인의일상에꼭필요한활동이라고바라보는응답자가10명 중 8명(80.9%)에 달할 정도로 여행을 개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강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긍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대부분 여행은 그 자체로 귀한 경험이 될 수 있고(86.5%),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삶의 위로가 될 수 있으며(84.5%), 일종의 선물과 같은 의미를 준다(77%)는데 공감을 하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여행이 주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모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여행은 사서 고생을 하는 불필요한 활동(8.7%)이라는 부정적 평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삶의 여유가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65.7%가 여행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누릴 수 있는 여가활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누릴 수 있는 활동이라는 주장에도 절반 이상이 동의(52.7%)한 것이다. 비록 오늘날 여행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가활동(70.5%)이라고 여겨지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제약도 많은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여행이 사라져 버린 코로나 시대
전체 66.6% "여행이 제한되는 상황이 답답하고, 불편하다"
절반 이상이 올해 코로나로 여행 취소 경험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장기휴가에 할 일로는 '집에서의 휴식'을 첫 손에 꼽아

이렇듯 일상적인 활동으로 자리매김한 여행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의 자유로움이 제한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많은 사람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여졌다. 코로나 확산 이후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국내여행은 사회적 거리 두기 아래 자제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 전체 응답자의 66.6%가 여행이 제한되는 상황이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별로 답답하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자(30.8%)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여행 제한을 못 견뎌 하는 태도는 특히 여성(70.8%)과 30대(72.8%)가 강했다. 또한 지금처럼 여행제한이 지속될 경우 여행을 자유롭게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것 같다는 의견이 66.9%에 달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여행의 제한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것이라는 예상(20대 72%, 30대 68.8%, 40대 69.2%, 50대 57.6%)을 더욱 많이 하는 편이었다. 이미 전체 절반 이상(55.4%)이 코로나19 이슈로 계획되었던 여행을 취소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터라, 이러한 아쉬움은 향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여진다.

한편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이 취소된 사람들 중 상당수는 그 일정을 집에서의 휴식(52.5%)으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홈캉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해볼 수 있었다. 실제 만약 코로나로 인해 여행의 제한이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여름휴가나 징검다리 공휴일 등 '장기휴가'에 여행 대신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이 꼽은 것도 집에서의 휴식(69.7%, 중복응답)이었다. 가까운 곳으로의 드라이브(55.1%)와 계곡 및 휴양림 방문(34.9%)도 많이 예상했지만, 기본적으로 집에서 편하게 휴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호텔에서 편하게 쉬는 호캉스(33.2%)로 장기휴가를 보낼 것 같다는 응답도 많은 편으로, 앞으로 휴가철에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집이나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 보인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여행'에 대한 태도도 변화
전체 77.5% "여행이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 깨달았다"
2명 중 1명(50.1%)은 "예전 같은 형태의 여행이 더 이상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내비쳐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행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여행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가운데, 여행과 관련한 태도와 인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여행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7.5%가 여행이 언제나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모든 연령대(20대 73.6%, 30대 80.4%, 40대 78.8%, 50대 77.2%)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다만 남성(69.2%)보다는 여성(85.8%)이 여행의 부재를 깊게 체감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2명 중 1명(50.1%)은 예전 같은 형태의 여행이 더 이상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내비쳤으며, 여행을 가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일상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동의 44.9%, 비동의 38.2%)도 상당수였다.
 

전체 73.4%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떠나는 것에 거부감 커져"
여행 자체에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는 사람들(47%)도 상당수
10명 중 7명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 커져"
국내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는 의견(22.2%)은 적어

이와 동시에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행을 꺼려하는 태도도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3.4%가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떠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커졌다고 응답했으며, 2명 중 1명은 여행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동의 47%, 비동의 38.5%)는 것을 토로한 것이다.

여행에 부담감을 느끼는 정도는 연령(20대 45.6%, 30대 49.6%, 40대 43.6%, 50대 49.2%)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떠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연령이 높을수록(20대 59.6%, 30대 77.2%, 40대 76.0%, 50대 80.8%) 강한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해외여행'을 꺼려하는 태도가 유독 강해 보였다. 10명 중 7명(67%)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국내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동의 22.2%, 비동의 59.9%)이 적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상대적으로 국내여행의 수요는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 실제 절반 이상(57.2%)이 오히려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응답했으며, 요즘에는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70.7%에 이르렀다. 기본적으로 방문과 이동의 제한 때문에 요즘 여행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고 말하는 사람들(56.1%)이 많은 만큼 향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행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가까운 곳으로라도 떠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예전과 같은 '여행'이 가능할까?

"국내여행은 가능하지만, 해외여행은 글쎄"
전체 88.1% "코로나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국내여행 갈 의향"
반면 69.2% "코로나가 잠잠해져도 당분간 해외여행 가지 않을 것"

그렇다면 대중들은 코로나 종식 이후 다시 예전처럼 '여행'을 다니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먼저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69.2%)이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다시 예전처럼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예전처럼 여행을 다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29.5%)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향후 국내여행의 모습이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성별(남성 69.2%, 여성 69.2%)과 연령(20대 68.8%, 30대 72%, 40대 68.8%, 50대 72%)에 따른 차이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대부분 코로나가 잠잠해지기만 하면 국내여행을 떠나려는 생각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88.1%가 코로나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1박 이상의 국내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코로나가 종식이 되더라도 해외여행의 수요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다시 예전처럼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42.5%)보다는 예전처럼 다니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55.7%)이 더 많은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따른 인식 차이는 미미했다.

대체로 해외여행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큰 모습으로, 실제 전체 응답자의 69.2%는 코로나19가 잠잠해져도 당분간 해외여행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시선이 생길 것 같다고 우려하는 응답자도 절반 이상(52.6%)에 달했다. 세계 각국의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코로나가 다소 잠잠해지고 있는 국내와 달리 해외는 여전히 확산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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