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이재오, 경선 불출마 선언… 박근혜의 '독무대 경선' 예고
정몽준·이재오, 경선 불출마 선언… 박근혜의 '독무대 경선' 예고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7.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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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오늘(9일) 당 대선후보 경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이재오 의원 ⓒ뉴스1

지난 주말 막판까지 경선 참여 여부를  고심했던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 그리고 김문수 경기지사 등 당내 비박계 대선주자 3인방은 앞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을 위한 경선 규칙 변경 논의를 요구하면서 "경선 규칙에 대한 사전합의 없이는 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었다.

그러나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비박 주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내달 19일 선거인단 투표 및 20일 전당대회 개최의 경선 일정안을 확정한데 이어, 대의원·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2대 3대 3대 2의 비율로 반영하는 현행 경선 규칙을 그대로 유지키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내용의 경선 규칙안을 이날 오전 9시부터 황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도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만큼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고, 이 의원 측 또한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따라서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최고위가 경선 규칙안을 확정하는 대로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의 경선 규칙 논란 과정에 대한 소회, 향후 계획 등 또한 회견 내용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오전 10시, 정 전 대표는 오후 1시50분 각각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

이들 비박 주자들은 지도부의 현행 경선 규칙 유지 결정이 당의 최대주주이자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그간 비박 주자들이 요구한 완전국민경선 도입과 경선 시기 연기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이 경선 불참 결심을 굳힌 것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비박계 주자인 김 지사는 여전히 경선 참여 여부를 숙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부터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중단한 김 지사는 이달 5일부턴 도지사로서의 외부 공개 일정마저 '공란'으로 비워둔 채 잠행 중인 상태.

김 지사는 당초 정 전 대표, 이 의원과는 달리 경선 참여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최근엔 다시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조만간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면서 "그 전엔 우리도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에 이어 김 지사까지 불참할 경우 새누리당의 이번 대선후보 경선은 당의 최대주주이자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고, 재선의 김태호 의원이 오는 11일 출마선언과 함께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여론 지지율 면에서 박 전 대표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7~8월 경선 선거운동 기간이 여름 휴가철 및 영국 런던 올림픽 기간과 겹친다는 점에서 흥행 부진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흥행 부진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 총 12회로 예정된 후보자 간 합동토론회를 유권자들과의 교감의 장(場)으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10~12일 사흘 간 후보자 등록을 받으며, 각 후보자들은 21일부터 내달 19일까지 한 달 간 경선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내일(10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경선후보로 등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