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통합진보 원내대표에 선출…구당권파 모두 불참
심상정, 통합진보 원내대표에 선출…구당권파 모두 불참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7.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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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이 통합진보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정지원단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심상정 의원이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통합진보당은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재적인원 11명 중 출석의원 7명의 만장일치로 심 의원을 원내대표로 결정했다. 다만 구당권파 측 의원 4명이 모두 불참해 불만과 반대의 뜻을 분명히 드러냄에 따라 당 내홍 봉합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후 2시 원내대표 선출을 단일 안건으로 하는 의원단 총회에서 심상정 의원이 추천됐고 만장일치로 선출됐다"며 "이는 당의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고 힘 있게 원내를 끌어나가기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단일 후보를 추대하고 전원합의하자는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처음에는 (구당권파 측) 오병윤 의원까지 참석해 8명이었으나 구당권파 측 의원들이 의원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재적인원에 대한 불만 내용을 전달하고 이석했다"며 "표결에는 7명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표결에 참석한 의원은 혁신파인 박원석, 강동원, 노회찬, 심상정과 윤금순 전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 받은 서기호 의원, 중도파인 김제남, 정진후 의원이다. 구당권파 의원인 오병윤, 김선동, 김미희, 이상규 의원은 모두 불참했다.

이 대변인은 이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의 불참 이유는 의결정족수와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당기위 제명조치와 관련해 이들의 의원총회 참석가능 여부를 국가 선관위에 묻자 당헌당규에 따라서 원내대표 선출 정족수를 정하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에 당 중앙선관위가 두 의원이 중앙당기위의 결정에 따라 제명됐으므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해석했는데 이에 구당권파 측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당권파 측은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은 당기위가 아닌 중앙위원회에 물어야 하며 이에 따라 11명으로 결정된 의결정족수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며 "오병윤 의원은 이런 뜻을 모아 의결정족수에 하자가 있다는 의견을 의원총회에서 전달했으며 곧바로 이석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혁신파와 구당권파 간의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심상정 원내대표가 이후 원내부대표단 회의나 의원단 회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당권파 측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나갈 뜻을 밝혔다"며 "당내 문제와 갈등에 있어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모든 의원들이 합의와 단합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전했다"라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심 원내대표가 당의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럿 있는 만큼 빨리 민생정치에 나서서 의원들이 능력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 있음을 강조했다"며 "혁신과 변화를 통해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야권공조와 진보적 권력교체의 주역으로 당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당권파가 의결정족수 결정과정 자체에 하자가 있음을 이유로 심 원내대표를 원내대표로 인정할 지가 여전히 미지수인데다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처리하는 의원총회를 열기 전에 의결정족수에 대한 재해석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적지 않은 잡음이 예상된다.

특히 원내대표 선출의 건에 대해서는 단일후보가 추천됐기 때문에 중도성향의 김제남, 정진후 의원도 혁신파와 함께 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당의 분열이라는 위험성 때문에 이들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에 대해서도 혁신파와 뜻을 같이 할지도 예측이 쉽지 않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도 진행되지 않아 향후 이 안건을 처리하는 의원총회가 심 원내대표의 당 통합능력을 판단할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