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5·16, 쿠데타와 혁명은 큰 차이 없다?"
홍사덕 "5·16, 쿠데타와 혁명은 큰 차이 없다?"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7.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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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는 2007년 경선 당시 "5·16은 기아선상에서 헤매는 국민을 구제키 위한 구국혁명이었다"고 말했었다.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왼쪽)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 대하빌딩에 마련된 박 전 대표의 캠프사무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와 더불어 최근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5·16군사쿠데타를 '구국혁명'으로 평가했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의 입장이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주장이 측근 인사로부터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캠프의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16에 대해 "(위화도 회군을 한) 태조 이성계를 포은(정몽주)은 '역성혁명'이라고 하겠지만, 세종대왕에게 물으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도 세종대왕과 같은 입장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박 전 대표가 5·16에 대해) 2007년 밝혔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난 '선조(박정희 전 대통령)를 블레임(blame·비난)하면서까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박 전 대표에게) 조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사실 쿠데타와 혁명은 큰 차이가 없는 단어"라며 "19세기 전까진 이를 혼용했다. 쿠데타는 집권세력 사이에서 권력이 바뀌는 거고, 집권층이 바뀌면 혁명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 전 대표가 5·16을 군사정변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게 어불성설이란 뜻"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캠프의 박효종, 이상돈 정치발전위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각각 "5·16 그 자체는 쿠데타인데, 그것을 통해 우리 사회가 놀라운 변화를 겪었기에 혁명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5·16) 당시로 볼 땐 군사정변이 맞지만 그 후 역사 발전의 측면에선 단순히 쿠데타로 폄하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해 5·16에 대한 평가 등 과거 역사인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앞서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 위원의 발언과 관련, "박근혜 의원이 대리인을 내세워 군사 쿠데타의 복권을 시도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한 바 있다.

새누리당내에서도 비박(非朴·비박근혜) 5선 중진인 정의화 의원이 이 위원의 발언에 대해 "중학교 교과서도 5·16은 군사정변으로 가르치는데 대선캠프에서 국민의 역사인식까지 바꾸려한다는 오해를 굳이 자초하는 게 맞냐"며 "과잉충성과 조급함이 항상 일을 그르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