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인상' 시작...카뱅·우리은행 신호탄에 '도미노 인상' 예고
신용대출 '금리인상' 시작...카뱅·우리은행 신호탄에 '도미노 인상' 예고
  • 임은주
  • 승인 2020.09.25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은행들의 '신용대출 관리'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신용대출 폭증에 따른 금융 당국의 신용대출 조절 압박에 카카오뱅크, 우리은행이 인상 신호탄을 쐈다. 이에 은행들의 도미노 금리인상이 예고된다.

카뱅은 9월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존 2.01%에서 2.16%로 0.15%p 인상했다고 밝혔다. 카뱅은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은 직장인 신용대출 중에서도 1등급 고신용자가 받을 수 있는 최저금리만 해당한다. 카카오뱅크가 취급하는 비상금대출, 마이너스통장,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은 기존 금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오는 10월6일부터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금리우대 항목을 없애거나 우대금리 폭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관리 차원에서 금리우대 변경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는 최대 0.6%p에서 0.4%p로, 우량기업 소속 직장인에 제공하는 우대금리는 최대 0.6%p에서 0.3%p로 축소 조정했다. 올해 말까지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를 위해 한시 운용했던 우대금리 이벤트(0.1%p)도 조기 종료한다. 

케이뱅크는 두 은행보다 앞서 지난 18일 주요 대출 금리를 올렸다.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13%로 0.1%p,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2.63%로 0.2%p 각각 인상됐다.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에 대해 우선 은행들의 자율적 관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은행들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과 신용대출 급증 해소 방안을 놓고 회의를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신용·가계대출 현황과 관리 방안 등을 2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실제 신용대출 급증세가 심상치 않아 금감원이 개입에 나섰다. 최근 주택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흘러가면서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4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전년 동기(12조5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 역시 124조2747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0조2935억원 늘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신용대출 규제 가능성이 나오며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폭증했다. 지난 14~16일 사흘 동안에만 1조1000억원 가까이 급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