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 '친환경 바람'...착한 소비에 '종이포장·보냉가방' 대세
추석 선물세트 '친환경 바람'...착한 소비에 '종이포장·보냉가방' 대세
  • 임은주
  • 승인 2020.09.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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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 요소를 강화했다(사진=롯데쇼핑)
유통업계가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 요소를 강화했다(사진=롯데쇼핑)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포장음식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정에 일회용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 명절 선물세트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9월 8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닐 폐기물은 하루 평균 951t,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평균 848t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3%와 15.6% 증가한 수치다.

이에 유통업계는 정육과 수산물, 과일 등 추석 선물세트에 비닐이나 스티로폼, 플라스틱 대신 종이소재 포장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가방 등을 이용하는 환경 보호 요소를 강화해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처음으로 정육 세트를 보냉가방과 밀폐 용기 등에 담는 등 포장재를 다회용으로 제작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보냉가방은 색상과 형태를 단순하게 디자인해 평상시 나들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도 정육 선물세트에 보냉가방을 도입하고 과일 선물세트 포장은 100% 종이 재질만 사용하며 버섯·인삼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포장을 없앴다. 수산물과 축산물에 사용하는 아이스 팩은 젤이 아닌 100% 물로 채운 친환경 부자재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복, 굴비 등을 부직포 가방과 스티로폼 박스로 포장하는 대신 천으로 만든 보냉가방에 담았다. 홍삼 세트도 분리배출이 안 되는 나일론과 천 포장재를 종이로 전면 교체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바꾼 80여개 과일 선물세트를 내놨다. 기존의 플라스틱 고정틀과 배달 시 과일에 생기는 상처를 방지하기 위한 완충 받침을 종이로 교체하는 등 지난 설에 비해 종이 포장을 2배 늘렸다. 

CJ제일제당에서 선보인 노란색 뚜껑 없는 스팸 선물세트(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에서 선보인 노란색 뚜껑 없는 스팸 선물세트(사진=CJ제일제당)

또 식품업계도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를 친환경으로 바꾸며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명절 대표선물 스팸을 노란색 뚜껑이 사라진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기존 상품 보호 장치로 쓰였던 뚜껑을 칸막이로 고정시켜 뚜껑을 없앴다. 또 모든 선물 세트 트레이(받침)는 즉석밥 '햇반' 생산 시 발생하는 용기 부산물로 만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만 플라스틱 약 86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80톤, 부직포 100만 개 분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동원참치,리챔, 건강요리유 등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을 이용했다.추석 선물 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포장으로 프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무게를 10% 줄여 연간 약 75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대상 역시 '착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적인 요소를 입혔다. 캔햄, 유지류를 담은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구성품 간의 간격을 줄여 플라스틱 및 종이 사용을 최소화했고 과대포장을 지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