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출범...3세 경영 본격화
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출범...3세 경영 본격화
  • 임은주
  • 승인 2020.10.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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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정 신임 회장은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중심으로 인류와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7시30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3사 이사회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년 만에 총수를 교체한 현대차그룹은 정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어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게 됐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한편,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영상 취임 메시지에서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이어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객의 범위를 인류로 확장해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 해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이 영상으로 취임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이 영상으로 취임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고객의 삶에 최적화 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전동화·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UAM·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나눔을 통해 사랑받는 기업의 모습도 강조했다. 

그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하고 그 결실을 전세계 고객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 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