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나도 작가 프로젝트'
[솔직체험기]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나도 작가 프로젝트'
  • 허진영
  • 승인 2020.10.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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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4일 오후 8시, 혼자 글쓰는게 지친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모임이 열렸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글을 쓰고, 사람들과도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흐이흐이'에서 '나도 작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글쓰기 프로젝트 (출처=흐이흐이 페이스북)

글쓰기 좋아하는 청년들이 모여 만든 그룹 '흐이흐이'는 '희'라는 한자에 기쁠희, 흐-이(우울한 뜻) 등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있는 것처럼 일상 속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출판하고 있다. '흐이흐이'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대표(송영준, 장하나, 장민구 님)가 출연해 온라인으로 시청자와 글쓰기 모임을 가졌다. 흐이흐이에서 기획한 '나도 작가 프로젝트'는 2시간 동안 유튜브를 통해 글쓰기 시간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묶어 책으로 출판되는 프로젝트이다. 

'흐이흐이'에서는 '나도 작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을 위해 3가지 키워드로 키트를 준비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글맥'이었다. '글맥'은 치맥, 피맥과 같이 맥주와 함께 글을 쓰는 활동을 뜻한다. 음주와 함께 운치있는 글쓰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조합이다. '글맥'이란 키워드에 맞춰 키트엔 맥주를 딸 수 있는 병마개가 포함됐다. 

두 번째 키워드는 '분위기'다. 글이 잘 써지려면 작가가 안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야 한다. 형광등 아래도 괜찮지만, 초를 켜고 조명만 켜진 어두운 방 안에서 은은한 향을 느끼며 글쓰는 준비를 하는 것도 좋다. 각자 글쓰는 데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키트엔 '향초'를 포함시켰다. 

마지막 키워드는 '책갈피'이다. 작가들은 글쓰는 영감을 대게 책을 통해 찾는다. 하지만 책을 하루에 한권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하루 끝에 짬을 내서 읽는 책은 몇장을 뒤지곤 다시 덮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책갈피를 이용해 독서 후 중단된 부분을 표시하면 다음에 읽을 부분을 바로 알게 된다. 책을 한 번에 다 못읽는 습관을 가진 작가들을 위해 키트엔 '책갈피'가 준비됐다.

본격적으로 글쓰기 준비가 된 사람들과 함께 온라인 화면을 통해 음악을 공유하며 노트와 펜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정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흐이흐이의 대표로 나온 세 명의 작가는 각자 정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작가 '고양이 집사(장민구)'님은 마음의 안정감이 '정착'이라고 정의했다. 현재 취업 준비를 하면서 일자리 부족에 대한 불안이 커짐에 따라 미래가 불안하다고 생각해 스스로 안정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마음의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꿈에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주제를 쓰기로 했다.

작가 '아몬드 총각(송영준)'은 정착을 '취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미는 자신이 어딘가 속하게 만들어주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진정한 나를 찾는 활동이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짱(장하나)' 작가 또한 정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처음 안정감이라 생각을 했지만, 흔히 쓰는 '정착템'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나에게 정말 잘 맞는 아이템이나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정착'이란 단어를 붙이는 것을 보고 정착은 곧 '습관'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 했다. 다양한 습관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 이번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며 이번 글쓰기 프로젝트에 관한 포부를 내비쳤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나도 작가 프로젝트'는 몇가지 질문과 함께 중간 미션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어린 시절 무얼하며 지냈는지, 어느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지 현재 고민과 무얼하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정착과 관련하여 풀어내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질문을 통해 예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오늘의 나는 어떻게 변했는지 고민하기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중간 미션 인증샷을 통해 서로 글쓰는 장소와 상태를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글쓰기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유튜브를 활용해 진행됐던 이번 모임은 서로의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작가들의 표정과 몸짓을 보며 혼자 외로운 글쓰기가 아닌 다 함께 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직접적인 소통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같이 글을 쓴다는 소속감과 프로젝트가 끝난 후 한 권의 책으로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바지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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