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혼라이프] 박수홍, 냥덕냥덕한 '냥집사 라이프'
[TV속 혼라이프] 박수홍, 냥덕냥덕한 '냥집사 라이프'
  • 이예리
  • 승인 2020.11.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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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다른 동물 특성 이해하며 함께 사는 삶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반려동물을 조사하는 항목이 추가되며, 사회조사도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변화 추세에 함께 했다.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가구수가 증가하진 않지만, 그에 맘먹는 생활 수준이 필요하다. 단순한 반려동물 가구수 파악뿐 아니라 '반려동물이 어떤 환경에 있는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에 답을 몸소 보여준 혼족 집사가 있다. 노총각으로 엄마 속을 썩여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 등장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인가구의 자격으로 보자면 누구보다 이상적인 집사의 모습 갖춘 박수홍이다. 상처 있던 유기묘를 구조하며 반려동물과의 인연을 시작해 충분한 교감, 건강한 식사, 놀이도구 등을 챙기며 애정을 듬뿍 주는 혼라이프의 선보였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박수홍편 화면)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박수홍편 화면)

고양이를 위한 용품부터 전용 침대까지

10월 18일 방송은 박수홍이 반려묘에게 간식을 주며 시작됐다. 박수홍의 반려묘 다홍이는 그가 낚시터에서 만난 유기묘였다. 검은 고양이 다홍이의 털(코트) 색깔에 대비되는 노랑색의 인식표는 자칫 위기의 순간에 대비하고자 하는 집사의 준비성이 돋보였다.

박수홍의 집은 한강이 훤히 보이는 구조로 한강뷰도 눈에 띄었으나, 베란다 한쪽에 반려묘를 위한 스크래처와 곳곳에 있는 거대 캣타워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고양이들은 사람이 TV 보는 것처럼 높은 창가를 관망하는 것을 즐겨 박수홍의 베란다는 경치를 즐기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묘를 위한 취미 생활 공간으로도 이상적이었다.

넓은 방 중에서 가장 게스트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다홍이 전용 2층 침대가 있는 가장 큰 안방이었다. 사람 2인용 침대를 구비해 다홍이가 침대의 계단을 사용하고 침대 위에서 쉬곤 했다. 이를 본 방송인 이상민은 다홍이를 부러워하며 박수홍의 남다른 반려묘 사랑에 대해 감탄했다.

(사진= SBS 미운우리새끼 박수홍편 화면)
(사진= SBS 미운우리새끼 박수홍편 화면)

고양이 전용 방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물을 이해하는 최소한의 준비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사람용 침대까지 반려묘에게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 수 있으나, 고양이는 수평이 아닌 수직 공간을 좋아하고, 높은 곳에서 외부 환경의 정보를 파악해 안심한다는 점에서 박수홍의 집은 동물 본성을 잘 배려한 공간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조 8994억 원이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9년 3조 원을 넘어섰고, 2027년까지 6조 원으로 늘어날 추세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증가하고, 다양해진다는 것을 자연스레 예상할 수 있다. 

동물과 공존하는 사회 변화는 바람직하나, 하나의 생명체와 같이 산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책임과 시간, 에너지가 필요하다. 연예인의 경제적 여유만큼 반려동물을 챙길 필요는 없으나, 인간과 다른 동물의 특성을 이해하며 함께 거주하는 공간을 만드는 문화가 기본으로 정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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