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거 아니?] 품격과 감성을 가진 초콜릿, 고디바 (GODIVA)
[브랜드 이거 아니?] 품격과 감성을 가진 초콜릿, 고디바 (GODIVA)
  • 전소현
  • 승인 2020.1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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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초콜릿의 천국으로 세계 3대 초콜릿으로 꼽히는 기업을 두 곳이나 배출했다. 바로 고디바와 노이하우스다. 특히 고디바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프리미엄 명품 초콜릿으로 익숙하다. 고디바 초콜릿은 90년이 넘는 전통과 다른 브랜드는 갖고 있지 않은 품격으로 유명하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고디바 부인의 희생에 감동해 
그의 정신을 담은 이름

고디바(GODIVA) 이름은 영국에서 전해지는 귀족 부인 고디바 부인의 이야기에서 착안한 것이다. 

11세기 영국 코벤트리 지방을 다스리던 영주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메우느라 백성들의 세금을 악독하게 책정했다. 궁핍한 생활에 백성들의 원성은 자자했고, 고디바 부인은 남편에게 세금 인하를 부탁했으나, 영주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세금을 줄이고 싶으면 발가벗고서 도시 중심지를 돌아보면 들어주겠다"라며 부인이 지키지 못하는 조건의 내기를 했다. 

하지만 고디바 부인은 옷 하나를 걸치지 않은 채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아다녔다. 이에 감동한 백성들은 집안의 문을 닫고 고디바 부인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런 고귀한 희생과 품성을 가진 고디바 부인의 이야기는 귀족적인 품격이 담긴 전설로 남아있다.

(사진=고디바 공식 로고)
(사진=고디바 공식 로고)

특별한 이름을 붙인 초콜릿 브랜드의 시작

1926년 벨기에의 초콜릿 장인 쇼콜라티에였던 조셉 드랍스는 '쇼콜라티에 드랍스'라는 초콜릿 회사를 가업처럼 운영했다. 모든 가족이 초콜릿 사업에 참여할 정도로 사업에 열중하다가, 1956년 특색 있는 초콜릿 이름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게 조셉의 부인 가브리엘 드랍스가 고디바 부인의 전설과 함께 이름을 제안한다. 이야기를 들은 조셉은 고디바 부인의 정신에 감명받아 그의 용기, 이타심, 우아함, 관용의 정신을 초콜릿에 담아 만들기 시작한다. 벨기에 브뤼셀 그랑플라스 광장에 최초로 고디바 초콜릿 가게를 열고, 말을 탄 고디바 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로고를 활용했다. 

고디바의 품격은 단순히 이름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최상의 제품 품질을 바탕으로 고급 초콜릿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최고급 카카오 원두와 함께 자연 건조한 과일, 그리스산 아몬드를 사용하는 등 재료에서부터 최상의 품질을 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셸 몰딩, 엔로빙 등 고디바만의 초콜릿을 만드는 몰딩 기술을 발명해 우수한 퀄리티를 지키고 있다.

고디바는 품질과 함께 매장 고급화에도 힘썼다. 블랙과 크림색을 이용한 고급스럽고 단정한 인테리어 컬러에서 시작해, 백화점의 입점 위치도 명품 주얼리 티파니와 까르띠에 매장 사이를 골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러한 명품 전략에 고디바는 1988년 전 세계에서 약 1억 달러 (약 104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세계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에서 생산되는 초콜릿의 절반 이상이 고디바에서 생산된다. 고디바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450여 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우리나라에는 2012년 10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현재 고디바는 2007년 터키의 종합 식품 회사 '일디츠 홀딩스'가 2007년에 인수했다.